한국인 유학생이 미국 하버드대를 수석으로 졸업했다. 한국 국적의 유학생이 전체 수석으로 졸업하기는 처음이다.
초등학교때 미국으로 유학간 진권용(20)씨가 주인공이다. 경제학을 전공한 그는 최근 하버드대 졸업식에서 졸업생 1,552명 중 단 2명인 전체 수석을 차지했다. 졸업학점은 4.0 만점에 4.0. 4년 학부과정을 3년 만에 졸업했으며 학부기간 전과목 A학점을 받았다. 최우등 졸업생에 선정된 것은 물론 경제학과 수석상, 최우수 졸업논문상도 수상했다.
진씨는 수석 비결로 수업에 충실한 점을 꼽았다. 그는 "수업 진도가 빨라 수업에 빠지면 따라잡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수업에 최대한 집중하고 수업 노트를 자세하게 작성해 좋은 학점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전공인 경제학뿐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교양생물학 수업에서 쓴 '수혈에 의한 변형크로이츠펠트야곱병의 감염 위험과 정책대응'이란 에세이로 교양학부 최고 에세이상인 코난트상을 받았다. 이 에세이는 학부 1학년 교재로 채택되기도 했다. 학부생이지만 하버드 로스쿨과 케네디스쿨 수업도 신청해 4과목에서 최고학점을 받았다.
서울 대치초교에서 6학년 1학기를 마친 후 미국으로 건너가 홀로 유학생활을 시작한 진씨는 "학교에서 다양한 스포츠클럽에 가입해 운동을 하면서 외로움을 달랬다"며 "오랜 유학생활을 가능케 한 독립심은 평소 자율과 책임을 강조한 부모님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12월 예일대와 하버드대 로스쿨 합격 통보를 받은 그는 다양한 학풍이 특징인 예일대에 진학할 예정이다. 진씨는 "금융과 국제통상 분야의 국가간 소송에서 한국의 국익을 대변하는 변호사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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