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컬러 강판 시장에 직접 뛰어든다.
27일 포스코에 따르면 빠르면 6월부터 국내 가전업체들에게 가전용 컬러강판을 본격 공급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건축 자재용 컬러 강판 공급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컬러강판은 일반 강판에 도료나 필름을 입힌 특수 강판. 가정용과 건축자재용이 있는데 외양이 화려하고 재가공의 필요가 없어 갈수록 수요가 늘고 있다. 컬러강판은 페인트를 잘 배합해 강판에 말끔하게 도료를 입히거나 필름을 정밀하게 강판에 부착하는 기술이 핵심 경쟁력이다.
포스코는 지금까지 열연, 냉연, 후판 등 모든 철강제품을 생산ㆍ공급한 것과 달리 컬러강판만은 자회사인 포스코강판을 통해 생산ㆍ판매해 왔다. 하지만 최근 고급 세탁기, 냉장고, TV의 외장용에 많이 사용되면서 소비자들이 제품 표면에 흠집이나 기포가 있을 경우 다른 철강재와 달리 직접 문제를 제기하고 있어, 포스코는 가전 회사들의 요청에 따라 컬러강판 개발부터 공급까지 직접 나서기로 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6월부터 가전업계에 컬러강판을 우선 매월 100톤 수준으로 공급하고 향후, 시장 반응과 고객사들의 요청에 따라 물량을 확대할 지 검토할 것”이라며 “포스코가 소재를 개발, 공급하면 포스코강판이 임가공 형식으로 생산하고 이를 다시 포스코가 가전업체에게 판매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간 115만톤 수준의 국내 컬러강판 시장은 그간 동국제강의 자회사인 유니온스틸이 30%이상의 점유율로 시장을 주도해왔다. 이어 포스코강판이 20%, 나머지 50%는 동부제철 등 10여개 업체들이 점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직접 참여할 경우 수요가 늘어나는 컬러강판 시장판도에도 큰 변화가 올 전망”이라며 “포스코 역시 새로운 수익원을 찾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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