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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폭발적 인기… 팔도, 후광효과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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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폭발적 인기… 팔도, 후광효과 '톡톡'

입력
2012.05.27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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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가 폭발적 인기몰이를 이어가면서, 활짝 웃는 기업들이 늘어났다. 프로야구 흥행을 주도하는 돌풍 구단들의 모(母)기업들은 말할 것도 없고, 직간접적으로 프로야구와 관련된 기업들은 한결같이 특수를 만끽하고 있다.

가장 즐거운 곳은 넥센히어로즈를 후원하는 넥센타이어와 LG트윈스를 운영하는 LG그룹이다. 양 구단 모두 좀처럼 '꼴찌'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했고 이로 인해 모기업에도 '계륵'같은 존재가 되어왔는데 올해는 완전 딴판이다.

지난 2010년 히어로즈를 맡은 넥센타이어는 70년 역사의 타이어 회사. 국내 최초 자동차용 제품생산 및 전세계 125개국에 거래처를 가진 글로벌 회사임에도 그간 인지도 면에서 많이 부족했다. 연간 1,500억원 이상의 광고 효과를 예상하며 후원을 시작했는데, 올해는 창단 이래 최고의 성적까지 내고 있어 넥센타이어측은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야구단의 선전으로 회사가 많이 알려져 직원들의 사기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10년 만에 LG트윈스를 4강에 올려놓으려는 LG그룹 역시 관중몰이의 영향을 실감하고 있다. 최근 5할 대 승률을 유지하자 팬은 물론 업체들의 후원 문의가 급증한 것.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야구단 성적이 너무 저조해 솔직히 그룹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곤 했다"면서 "하지만 요즘은 LG가 전자 쪽에서 부진을 겪고 있는데 오히려 야구단의 좋은 성적이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프로야구 전체를 후원하는 한국야쿠르트도 즐거운 비명을 올리고 있다. 올 프로야구는 한국야쿠르트에서 비빔면 꼬꼬면 등 라면만 만드는 자회사인 ㈜팔도가 후원하고 있으며, 그래서 '2012 팔도 프로야구'란 공식타이틀이 붙어 있다.

연간 후원금액은 55억원 전후로 알려져 있다. 그 동안 프로야구 타이틀스폰서는 삼성 롯데 CJ 등 주로 대기업들이 맡아왔기 때문에, 팔도 내부에서도 당초 찬반 의견이 팽팽히 엇갈렸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역대 최단기간 200만 관중을 돌파하고 경기당 평균 1만6,000여명에 달하는 기록적 구름 관중이 야구장을 찾으면서 업계에선 "이미 후원비용을 뽑고도 남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팔도 관계자는 "작년에 야쿠르트에서 자회사로 독립하고 올해 남자라면을 새로 출시했는데, 기업 및 신제품 인지도를 높이는 데 프로야구 흥행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야구 탄생과 함께 출시된 해태제과의 '홈런 볼'은 올 초 리뉴얼 제품을 내놔 맛과 디자인을 새롭게 했는데 해태관계자는 "프로야구 호조 덕분에 10%에 가까운 매출성장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빙그레와 오뚜기는 각각 두산베어스, LG트윈스와 키스타임 이벤트 등 공동마케팅도 벌이고 있다. 이밖에 게임업체들의 마케팅 역시 활발한데, 넥슨은 올해부터 롯데자이언츠를 후원하며 유니폼에 로고를 내보내고, CJ E&M 넷마블은 온라인 야구게임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벌여 접속자를 5배 가까이 끌어올리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각종 후원이 직접적인 매출 증대로 직결되는 건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이미지 개선 등 수치화 하기 어려운 효과가 있는 건 분명하다"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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