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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문서 유출 범인은 교황의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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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문서 유출 범인은 교황의 집사

입력
2012.05.27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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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내부문서가 공개돼 곤경에 처했던 바티칸이 문서 유출 용의자로 교황의 집사를 체포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바티칸은 25일 교황 서재에서 편지와 비밀문서를 유출한 집사 파올로 가브리엘(46)을 체포했다. 그는 2006년부터 아내 및 세 아이와 함께 바티칸에 거주하며 교황의 시중을 들었다. 오전 6시30분부터 오후 7시30분까지 교황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피는 최측근으로 교황 비서 2명, 수녀 4명 등과 함께 교황의 서재를 드나들 수 있는 권한도 갖고 있었다.

그런 가브리엘이 내부 문서 용의자로 체포된 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매우 충격적이고 슬프다”고 말했다고 바티칸은 전했다. 바티칸 형법상 내부기밀을 유출하면 최대 30년형에 처해진다.

그러나 이탈리아 언론들은 가브리엘이 바티칸 내부 권력 투쟁의 희생양이라고 주장했다. 현지 일간 라 레퍼블리카는 “바티칸에서 쿠데타를 공모하는 추기경과 대주교 세력들이 가브리엘을 이용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바티칸의 비리를 폭로해 바티칸 실세 인물을 제거하려는 배후세력이 존재한다고 추측했다.

AP통신은 사건의 배후로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오른팔로 꼽히는 타르치시오 베르토네 국무장관에 반발하는 세력을 꼽았다. 외교 경험 등이 부족한 베르토네는 국무장관에 오른 후 강압적인 태도로 다른 성직자들과 갈등을 빚어왔다. 그의 사임을 바라는 전 국무장관 안젤로 소다노 추기경 세력이 바티칸의 부정부패를 언론에 흘렸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바티칸경찰은 가브리엘의 공모세력을 찾는데 수사를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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