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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관계'로 감독주간 초청 허진호 감독/ "중국어로 영화 만들기 힘들어…완성 자체만으로 큰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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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관계'로 감독주간 초청 허진호 감독/ "중국어로 영화 만들기 힘들어…완성 자체만으로 큰 의미"

입력
2012.05.27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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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전혀 모르는 언어로 영화를 만들다 보니 과연 완성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죠. 칸에 오게 되어 배우 스태프 등이 다 놀랐습니다."

중국 자본으로 만든 영화 '위험한 관계'로 제65회 칸국제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을 받은 허진호 감독이 25일 오전(현지시간) 국내 기자들과 만나 신작 연출에 관한 소회를 밝혔다.

18세기 동명 프랑스 소설을 원작으로 삼은 '위험한 관계'는 1930년대 중국 상하이를 배경으로 다섯 남녀의 뒤엉킨 애정 관계를 묘사한 영화다. 바람둥이 역할의 장동건이 중국배우 장쯔이, 장바이츠와 호흡을 맞췄고, 조성우 음악감독 등 한국 스태프들이 다수 참여했다. 허 감독은 "중국어의 뉘앙스를 알 수 없어 촬영 초반 무성영화를 찍는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위험한 관계'는 배우들의 고급스러운 의상과 화려한 색감이 조화를 이뤄 우아한 아름다움을 전한다. 칸영화제 상영이 끝난 뒤 "원작 소설을 너무 우아하게 잘 재해석해 감동 받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허 감독은 "1930년대 상하이는 원작 소설과 비슷하게, 현대보다 더 화려하고 쾌락적이었다"며 "현재의 중국과 비슷하다는 중국 제작사 대표의 말에 나도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만들었던 내 영화들 속 커트 수를 모두 합친 것보다 이번 영화 커트 수가 더 많았다"며 연출 스타일에 변화가 있었음을 밝혔다. "처음으로 해본 시대극이었고 인물과 카메라에 거리를 두었던 예전과 달리 인물들 사이로 들어가 흔들리는 심리를 포착하려 시도했어요. 중국어로 영화 만들기가 너무 힘들어 완성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생각합니다."

칸=라제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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