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이 여야 원내 지도부간의 개원 협상 과정에서 국회 상임위원장 한 자리를 통합진보당에 배분할 것을 요청했으나 새누리당이 거부한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여야 간에 상임위원장 배분 숫자를 두고 이견이 팽팽한 가운데 통합진보당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도 쟁점으로 떠오름에 따라 '늑장 개원'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새누리당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 "민주당이 통합진보당 측에 국회 상임위원장 자리를 하나 배정해달라고 요청해왔으나 허용할 수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관례는 교섭단체를 기준으로 위원장을 배분해왔다"며 "때문에 교섭단체가 아닌 곳에 배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당 박기춘 원내 수석부대표는 "18대 국회 후반에 자유선진당이 비교섭단체가 된 뒤에도 상임위원장 한자리를 보유한 전례가 있다"며 "비교섭단체 의원들이 23명인 만큼 이들에게도 상임위원장을 배분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양당은 상임위원장의 통합진보당 배정 문제 외에 전체 18개 상임위의 여야 배분 문제에서도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의석 수를 기준으로 새누리당 10개, 민주당 8개의 배분이 적절하다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여야 9개씩 양분을 요구하고 있다.
어떤 상임위를 주고 받을 것인지를 두고도 격차가 크다. 새누리당은 "윤리특위원장을 포함한 2개를 넘겨줄 테니 법사위원장을 달라"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법사위는 넘겨 줄 수 없다"고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
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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