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을 넘어 사상 첫 동반 우승에 도전한다.'
한국 남자 배드민턴대표팀이 사상 2번째로 세계단체선수권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성한국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5일 오후 중국 후베이성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제28회 토마스컵 및 2012세계단체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이현일, 이용대-김사랑의 활약을 앞세워 유럽의 강호 덴마크를 3-1로 완파했다. 한국은 뒤 이어 열린 준결승에서 일본을 3-0으로 제압한 중국과 27일 우승을 다툰다.
이로써 한국 남녀대표팀은 나란히 홈팀 중국을 상대로 사상 첫 단체전 동반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 24일 제25회 우버컵 4강에서 일본을 상대로 3-0 완승을 거둔 여자대표팀도 26일 오후 중국과 패권을 놓고 일전을 벌인다. 중국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과 심판들의 텃세를 극복하는 게 관건이다.
지금까지 한국이 세계단체선수권에서 우승한 것은 지난 대회인 2010년 여자팀이 유일하다. 남자팀의 역대 최고 성적은 2008년 준우승이다.
첫 번째 경기 단식에서 한국 단식 에이스이자 대표팀 맏형 이현일(요넥스·세계랭킹 7위)은
리총웨이(말레이시아), 린단(중국)에 이어 세계랭킹 3위인 강호 피터 게이드에게 2-1(17-21 21-14 21-10)로 역전승했다.
그러나 두 번째 경기 복식에서 세계랭킹 4위인 고성현(김천시청)-유연성(수원시청)조는 세계랭킹 3위인 카르스텐 모겐센-마티아스 보에게 0-2(10-21 12-21)로 완패했다. 고성현이 강력한 스매싱을 날리며 분전했지만 마티아스 보에의 현란한 네트 플레이를 당해내지 못해 승부는 1-1 원점이 됐다.
한국은 세 번째 경기 단식에서 세계랭킹 14위 손완호(김천시청)가 13위 안 요르겐슨에게 2-1(21-13 14-21 16-21)로 승리하며 앞서 나갔다.
피날레는 이용대(삼성전기)가 장식했다. 파트너 정재성이 허리부상 재활치료로 대회에 참가하지 못해 팀 후배 김사랑과 조를 이룬 이용대는 네 번째 경기 복식에서 역시 새롭게 호흡을 맞춘 요나스 라스무센-피셔 니엘센과 맞붙었다. 이용대의 눈부신 수비가 돋보인 경기였다. 치열한 공방이 펼쳐진 가운데 이용대는 넘어진 상태에서 상대의 공격을 3차례나 막아내는 '슈퍼 세이브'를 선보이며 2-1(11-21 21-19 21-15)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용대는 결승 진출을 확정 지은 후 "김사랑과는 소속팀이 같아 자주 호흡을 맞췄다. 1세트를 내줬지만 함께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성한국 감독은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했다. 많은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결승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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