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주여성의 모국과 한국에서 촬영한 가족사진들을 모은 사진작가 조세현씨의 다문화가정 사진전 ‘패밀리’가 서울 롯데백화점 본점 갤러리에서 30일부터 6월10일까지 열린다.
사진전에는 조씨가 2009년부터 3년 동안 촬영한 다문화가정 34 가족의 가족사진들이 선보인다. 조씨는 다문화가족이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 모국을 방문하는 길에 동행했고, 한국에서 사계절의 변화 속에 생활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가족의 행복하고 단란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사진전은 한국여성재단의 다문화가정 모국 방문 지원 사업에 뜻을 같이 하는 조씨의 재능기부로 이뤄졌다. 한국여성재단은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친정을 방문하지 못하는 다문화가정들을 매년 뽑아 모국 방문을 지원하고 있으며, 여기에 조씨가 동참해 가족사진을 촬영하게 됐다.
조씨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생 스토리와 이주과정의 사연들을 한 컷의 사진으로 담아내려 노력했다”며 “특히 딸이 친정아버지의 손을 꼭 잡고 카메라 앞에 섰을 때 딸을 향한 그리움을 읽을 수 있었다”고 촬영 당시 소회를 밝혔다.
한국여성재단은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보고 다문화가정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확산하기 위해 사진전을 기획했으며, 사진전에 전시된 가족사진들을 모아 화보집도 만들었다. 화보집에는 아이돌 그룹 ‘인피니트’가 다문화가정 어린이들과 함께 촬영한 사진도 한 점 들어 있다.
한국여성재단은 사진전의 주인공인 다문화가족들에게 이 화보집을 선물하고, 다문화가족들을 초청해 6월2~3일 사진전 관람과 서울나들이를 실시할 예정이다.
손효숙기자 s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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