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그 소식 홍윤숙 지음. 87세 노시인이 2년 만에 펴낸 열일곱 번째 시집. 정갈한 시어로 삶을 돌아보고 죽음을 사유하는 시들에 말년의 정념이 조용히 들끓고 있다. ‘왜 나는 영원이란 말에 이리 흔들리는가/ 사람답게 산다는 말에 가슴 아픈가’(‘삶과 죽음 사이’에서) 서정시학ㆍ170쪽ㆍ9,000원.
▦데스케어 주식회사 고은규 지음. 세상과 거리를 두고 살던 스물아홉 살 여주인공이 연애와 함께 사업에 나선다. 죽음 충동에 사로잡힌 고객에게 생존 확인 전화를 걸고 유사시 유품을 정리해주는 회사를 차린 것. 기묘한 상상력이 빛나는 작가의 두 번째 장편소설. 뿔ㆍ296쪽ㆍ1만3,000원.
▦덴동어미전 박정애 지음. 조선 내방가사 ‘덴동어미화전가’를 소설화한 장편. 부녀자들이 일 년에 단 한 번뿐인 화전 놀음을 떠나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생의 활력을 되찾는다. 작품 곳곳에 배치된 4ㆍ4조 음율의 화전가를 감상하는 재미도 있다. 한겨레출판ㆍ248쪽ㆍ1만1,000원.
▦영(嶺) 김도연 지음. 강원 대관령 자락에 살고 있는 소설가의 산문집. 혹한과 폭설의 겨울, 지천에 감자꽃 피는 여름 등 산간마을의 삶, 작가로 자연인으로 살며 만난 사람들이 주 소재다. 장편(掌篇)소설로 읽을 만한 환상성 짙은 글도 다수 실렸다. 이른아침ㆍ304쪽ㆍ1만2,000원.
인문ㆍ학술
▦경험주의와 주체성 질 들뢰즈 지음. 프랑스 철학자 들뢰즈의 처녀작으로 초역 출간됐다. ‘인간은 발명하는 종(種)’이란 데이비드 흄의 주장을 발전시켜 탈구조주의 논리를 전개시킨다. 한정헌ㆍ정유경 옮김. 난장ㆍ288쪽ㆍ1만8,000원.
▦지식의 탄생 카렌 일제 호른 지음.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10인 인터뷰집. 현대경제학의 아버지 폴 새뮤얼슨, 공공선택 이론 주창자 제임스 뷰캐넌, 게임이론의 선구자 라인하르트 젤텐 등의 성장과정과 학문적 업적을 담았다. 안기순 외 옮김. 와이즈베리ㆍ498쪽ㆍ2만원.
▦사라짐에 대하여 장 보드리야르 지음. 포스트모더니즘의 대가 보드리야르의 유작. 실체 없는 이미지가 실재를 지배하는 현대사회, 기술을 통해 스스로를 사라지게 만드는 인간에 대한 사유를 담았다. 하태환 옮김. 민음사ㆍ104쪽ㆍ1만원.
▦화이트헤드의 유기체철학 김영진 지음. 철학자이자 수학자인 화이트헤드를 오늘날 관점으로 소개한 연구서. 현대수학과 과학의 성과를 기반으로 형이상학을 전개하는 그의 학문적 궤적을 꼼꼼하게 설명한다. 그린비ㆍ456쪽ㆍ2만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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