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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경 최측근 미래저축 女상무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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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경 최측근 미래저축 女상무 자살

입력
2012.05.25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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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경(55ㆍ구속기소) 미래저축은행 회장의 최측근인 이 저축은행 김모(50ㆍ여) 상무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김 상무는 미래저축은행 전신인 대기상호신용금고 시절부터 일했으며, 김 회장이 금고를 인수한 1999년 이후 고속승진하는 등 신임을 받아 제주도 유니콘 카지노를 실질적으로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과 경찰에 따르면 김 상무는 지난 24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모텔에 투숙한 뒤 연락이 두절됐으며, 이날 낮 12시쯤 모텔 주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김 상무가 가족과 김 회장 등 6명에게 "미안하다"는 취지로 쓴 유서가 발견됐다. 경찰은 모텔 객실 미닫이 문에 스카프가 걸려 있는 점 등으로 미뤄 김 상무가 자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김 상무는 미래저축은행 비리 수사가 시작된 직후인 지난 5일부터 24일까지 6차례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첫 조사에서 김 회장이 중국 밀항 시도 직전 지인들에게 보낸 10억원을 검찰에 제출하는 등 수사에 협조적이었으며, 검찰은 김 회장이 차명 소유하던 유니콘 카지노를 김 상무가 실질적으로 운영했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9, 10일 두 차례 더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김 상무는 11, 16일에는 동생 명의로 대출받은 부분 등에 대해 조사를 받았다.

김 상무에 대한 마지막 검찰 조사는 숨지기 전날인 24일 "김 회장이 빼돌린 카지노 매각 대금 가운데 20억원을 김 상무가 보관하고 있다"는 저축은행 관계자의 진술을 확인하기 위해 실시됐다. 김 상무는 이에 대해 "(20억원은) 나에게 유상증자를 위해 투자한 사람에게 돌려준 돈이며 구체적 증거를 25일 오후 2시 검찰에 나와 제출하겠다"고 밝힌 뒤 오후 6시쯤 검찰청사를 떠났다.

검찰 관계자는 "김 상무에 대한 강압 수사는 없었다"며 "돈을 환수하기 위해 소환하려 했지만, (김 상무가 숨져) 안타깝고 죄송하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9월 저축은행 비리와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던 정구행(50) 제일2상호저축은행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같은 해 11월과 올해 1월에는 차모(50) 토마토2저축은행 상무, 김학헌(57) 에이스저축은행 회장이 자살했다.

정재호기자 next8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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