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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착 탓인가… 중학생, 피하는 친구 살해 후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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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착 탓인가… 중학생, 피하는 친구 살해 후 자살

입력
2012.05.25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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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중학교 3학년 남학생이 좋아하는데 만나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친구를 목 졸라 숨지게 한 뒤 아파트 옥상에서 몸을 던져 목숨을 끓는 사건이 발생했다.

24일 오후 11시40분쯤 부산 사상구 괘법동 한 고층아파트에서 D중학교 3학년 A(16)군이 40㎙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숨졌다. 이에 앞서 A군은 이날 오후 11시20분쯤 인근의 한 빌라 입구에서 같은 학교 친구인 B(16)군을 목 졸라 숨지게 한 것으로 밝혀졌다.

주민 염모(36)씨는 “집을 나오는데 학생 둘이 엉켜 있어 ‘무슨 일이냐?’고 물으니 A군이 ‘제가 안 그랬어요’라며 일어나 달아났다”고 말했다. 숨진 B군 옆에는 목을 조르는데 사용한 노끈과 30㎝ 길이의 흉기가 발견됐다.

경찰은 A군의 주머니에서 이날 인근 마트에서 노끈을 구입하고 받은 영수증을 발견, A군이 B군의 집 앞에서 학원 수업을 마치고 돌아오던 B군을 기다렸다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A군은 학급반장을 했던 중1학년 때 B군과 같은 수준별 학급수업을 들으며 친해져 좋아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2학년이 되면서 둘은 다른 반으로 배정되자 A군은 담임에게 “B군과 같은 반이 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요청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B군은 “끊임없이 따라다니는 A군이 부담스럽다”며 부모와 담임에게 고통을 호소했고, B군의 부모는 지난해 6월 A군에게 ‘3개월 가량 만나지 말 것’을 경고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A군은 담임과 친구들에게 “친구 B와 같이 게임도 하고 친하게 지내고 싶은데 계속 못 만나게 하면 내가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다”, “죽고 싶다”고 말하는 등 불안한 심리상태를 보여온 것으로 밝혀졌다.

숨진 두 학생은 성적이 중상위권으로 학교생활은 대체로 모범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사상경찰서는 A군이 만나주지 않는데 불만을 품고 B군을 살해한 것으로 보고 A, B군에 대해 부검을 실시하는 한편 A군의 일기장과 메모, 학교 관계자 및 동급생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중이다.

부산=김창배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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