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 웅진코웨이, 전자랜드 등 매물로 나온 가전유통 트리오 가장 먼저 전자랜드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 유통강자인 이마트가 유리한 인수고지를 차지했다.
이마트는 25일 전자랜드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다음 주부터 실사에 착수해 인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전자랜드는 서울 용산을 포함해 전국에 106개 직영점을 갖고 있으며, 2010년 기준으로 가전유통시장 점유율은 하이마트, 삼성리빙프라자, LG하이프라자에 이은 4위다. 지난해 5,349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4억7,375만원의 영업손실을 내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전자랜드의 매각가격은 대략 2,000억원대로 추산된다. 인수가격이 싸다는 점을 제외하면 그렇게 매력적인 매물은 아닌 것으로 평가 받는다.
때문에 이마트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도 불구, 여전히 업계 최대 가전유통업체인 하이마트에 대한 관심을 숨기지 않았다. 이마트 관계자는 "어디까지나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뿐이고 반드시 최종계약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면서 "실사 후 최종 인수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전자랜드와 하이마트 인수 협상을 동시에 보면서 저울질 중"이라면서 "한쪽이 결렬되면 나머지 한쪽을 인수할 가능성(의지)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전자랜드 인수는 하이마트 인수전에서 패배하면 차선으로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현재 하이마트 인수전에는 이마트 외에 롯데쇼핑, SK네트웍스 등 국내 3사와 MBK파트너스 카라일 등 해외사모펀드 2곳이 참여했다. 유진그룹이 내놓은 하이마트는 워낙 판매 네트워크가 탄탄해 매각가격만 1조5,000억원이 넘고, 경쟁이 불을 경우 2조원에 달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수기 비데 등 방문판매분야에서 국내 규모를 자랑하는 웅진그룹 소속 웅진코웨이는 롯데쇼핑, SK네트웍스, GS리테일 등 국내 3사의 대결로 압축되고 있다. 이 밖에 MBK파트너와 중국 가전업체 등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웅진코웨이 역시 판매조직기반이 워낙 잘 다져져 있어 매각가격은 1조2,000억~1조5,000 억원대에 달할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쟁도 치열한데다 자금 등의 문제로 어느 한 곳도 3개사를 모두 가져갈 수는 없는 상황이라 어느 때보다 눈치작전이 치열하다"면서 "설령 자기는 차지하지 못하더라도 인수가격을 높여 상대방에게 최대한 출혈을 주려는 작전까지 엿보인다"고 말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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