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선수들에게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의 줄무늬 유니폼은 로망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양키스의 팬들은 1억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키스는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월드시리즈 우승(27회)과 리그 우승(40회)을 가장 많이 한 최고 명문 구단이다. 이런 양키스가 매각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뉴욕데일리뉴스는 25일(한국시간) 인터넷판을 통해 양키스가 약 30억달러(약 3조5,325억원)에 매물로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LA 다저스가 지난달 21억7,500만달러(약 2조5,611억원)에 팔린 것을 계기로 구단 관계자들이 양키스 매각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다저스는 미국프로농구(NBA) 전 LA 레이커스 출신의 매직 존슨과 투자 전문회사 구겐하임 파트너스가 손잡은 투자 그룹에 인수됐다. 처음 입찰 당시 10억달러로 평가됐지만 경쟁 끝에 가격이 치솟아 두 배 이상의 가격에 팔렸다. 이는 2009년 시카고 컵스가 팔렸을 때 기록한 8억4,500만달러를 능가하는 역대 메이저리그 구단 매각대금 중 최고액이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지난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양키스의 가치는 전년 대비 9% 상승한 18억5,000만달러(약 2조1,874억원)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구단 중 15년 연속 1위에 모든 스포츠를 통틀어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22억3,500만달러ㆍ2조6,427억원)에 이어 2위다.
한편 매각설이 흘러나오자 양키스 구단은 공식 성명을 통해 부인했다. 할 스타인브레너 구단주는 "이는 완벽한 소설이다"라며 "양키스를 매각할 생각이 전혀 없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우리 가문과 함께 할 것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뉴욕 월스트리트 증권가를 중심으로 나온 루머에 대해 많은 이들은 여전히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할 스타인브레너의 아버지 조지 스타인브레너는 1973년 양키스를 인수해 강력한 카리스마로 35년 동안 양키스를 메이저리그 최고 명문 구단을 넘어 현대 스포츠의 아이콘으로 만들었다. 1973년 이후 양키스는 7번의 월드시리즈 우승과 16번의 지구 우승을 일궈냈지만 2년 전 그가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자 상황은 바뀌었다. 현 구단주인 할 스타인브레너는 대대적인 연봉 감축을 선언하는 등 아버지만큼의 열정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평가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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