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치플레이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던 '미소퀸' 김하늘(24ㆍ비씨카드)이 명예를 회복할 기회를 잡았다.
김하늘은 25일 강원 춘천 라데나 골프 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5회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김수연(18ㆍ넵스)과의 32강전에서 5홀을 남겨두고 6홀을 앞서 크게 이겼다.
김하늘은 1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은 신인왕 포인트 1위 김수연에게 기선을 제압당했지만 2번홀부터 5번홀까지 4홀 연속 따내면서 승부를 뒤집었다. 전반을 5홀이나 앞선 김하늘은 14번홀에서 32강전을 마무리했다. 무리하지 않고 착실하게 파 세이브를 가는 전략이 주효했다.
김하늘은 "첫 홀에서 버디를 내줘 오늘은 힘들겠구나 생각했다"면서 "그린이 까다로워 파만 한다는 전략을 세운 것이 성공을 했다. 김수연은 긴장을 많이 해서 그런지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아빠는 골프를 하는 남동생을 돌보기 위해 이번 대회엔 오시지 않았다. 결승에 오르면 응원하러 오신다고 했다"면서 "내일 16강전에서 승리하면 이 대회에서 처음으로 8강에 진출하게 된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하늘은 조영란을 누르고 16강에 오른 이정연(33ㆍ요진건설)과 8강 진출을 다툰다.
임지나(25ㆍ한화)는 이승현(21ㆍ하이마트)과 연장 첫 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16강에 올랐고, 지난 주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오픈 우승자인 김자영(21ㆍ넵스)은 이은빈(19ㆍ고려신용정보)을 제압했다.
홍란(26ㆍ메리츠금융)과 양제윤(20ㆍLIG손해보험), 오안나(23), 박유나(25ㆍ이상 롯데마트) 등도 16강에 합류했다.
춘천=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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