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0'과 어울리려 하지 않아요. 숫자는 '1'부터 '9'까지 서열이 있는데 '0'은 그냥 쓸모 없는 존재니까요. 어느 날 제일 아래 서열인 '1'이 우울해 있는 모습을 보고 '0'이 자동차를 태워주겠다고 했지요. 그런데 둘이 나란히 앉아 부르릉 지나가는 모습을 보던 '3'이 꾸벅 인사를 합니다. 왜냐고요. 숫자 서열에서는 본 적도 없는 정말 커다란 숫자 '10'이 나타났기 때문이지요. 쓸모 없던 '0'은 그 뒤로 다른 숫자들의 사랑을 받았대요. 이탈리아 작가 잔니 로다리의 <숫자 0의 마술> . 이현경 옮김. 소금창고ㆍ초등 저학년까지ㆍ1만800원. 숫자>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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