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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스승 앞에서… 데얀 100호골 세리머니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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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스승 앞에서… 데얀 100호골 세리머니 준비

입력
2012.05.25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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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 서울이 '투르크 명장' 세뇰 귀네슈 트라브존스포르 감독에 보은의 승리 사냥을 노린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28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4라운드 홈 경기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격돌한다. 이날 경기장에는 2007년부터 세 시즌간 서울 사령탑에 있었던 귀네슈 감독이 자리한다.

최용수 서울 감독, 그리고 간판 공격수 데얀 다미아노비치에게 각별한 의미를 지닌 경기다.

최 감독은 서울이 배출한 대표적인 레전드다. 연세대를 졸업하고 안양 LG(서울 전신)에 입단한 그는 2000년 간판 스트라이커로 활약하며 팀 우승을 이끌었다. 2006년 코치로 부임했고 지난 시즌 지휘봉을 잡았다. 사령탑으로서 예상 치를 뛰어 넘는 지도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 시즌 최 감독이 이끈 FC서울은 눈높이에 맞춘 '형님 리더십'돌풍을 일으켰고, 올 시즌에도 8승4무1패(승점 28)의 좋은 성적으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최 감독이 지도자로서 눈을 뜬 것은 귀네슈 감독 밑에서 3년간 코치 수업을 받으면서다. 최 감독은 평소에도 "귀네슈 감독으로부터 팀을 어떻게 조직하고 꾸려 나가는지를 배웠다"고 말하며 귀네슈 감독과의 만남이 새롭게 축구에 눈을 뜬 계기가 됐다고 강조해왔다. 최 감독은 인천전에서 스승 앞에서 지도자로서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그는 25일 구리 GS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귀네슈 감독에게 의젓하게, 올바르게 성장했다는 것을 선수들과 함께 보여주고 싶다. 아직 모자라지만 발전하는 과정에 있음을 보여주고 싶다. 기대가 많이 된다"고 스승과의 재회를 앞두고 설레는 심정을 밝혔다.

데얀은 옛 스승 앞에서 프로축구의 새로운 이정표 수립에 도전한다. 데뷔 시즌이었던 2007년 아쉽게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던 귀네슈 감독은 2008년 데얀을 영입해 공격 라인을 재정비했다. 박주영(27ㆍ아스널)이 2008년 AS 모나코(프랑스)로 떠나자 간판을 상징하는 10번 등 번호를 달아줬을 정도로 귀네슈 감독은 데얀을 신뢰했다. 2009년 11월 전남과의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과격한 골 세리머니로 데얀이 퇴장을 당했을 때도 귀네슈 감독은 끝까지 그를 감쌀 정도로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귀네슈 감독이 트라브존스포르 지휘봉을 잡을 때 현지 언론에서 데얀의 영입 소문이 파다했을 정도다.

데얀은 옛 스승 앞에서 프로축구 100골 고지 등극을 노린다. 172경기에서 99골을 작렬한 데얀은 인천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면 역대 100골 고지에 오른 선수 가운데 최소 경기 기록을 세우게 된다. 데얀은 2009년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당한 퇴장으로 귀네슈 감독의 고별전이 됐던 전남과의 6강 플레이오프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3년 만에 재회한 스승에 보은의 골 세리머니를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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