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체험 교육에 적극 동참한 기업을 위해 명예의 전당을 만드는 건 어떨까요?" "예산을 확보해 일상적으로 교육이 가능한 커리어 존(career zone)을 만들 필요가 있어요." "학부모 진로코치 간담회를 자주 열어야 해요."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청소년 직업체험이 청소년들에게 적성에 맞는 꿈을 찾아주는 실질적인 교육이 되도록 하기 위해 서울 지역 21개 중학교 진로교육 담당 교사, 장학사, 시민단체 진로교육활동가 80여명이 머리를 맞댔다. 24일 오후 서울 중구 순화동 B&C리더스에서 '청소년 진로직업체험의 기적'캠페인(한국일보·서울시교육청·NH농협은행 공동주최)의 일환으로 열린 중학생 직업체험 담당자 워크숍에서다.
올해 직업체험을 성공적으로 마친 경수중(본보 5월 17일 11면) 김수영 진로상담 부장교사는 "흥미유형 검사와 상담, 사전 교육을 통해 직업체험이 단순히 놀러 가는 자리가 아니라고 인식시켜 준 것이 주효했다"며 "평소 말썽꾸러기였던 학생이 도시설계사무소에서 체험하며 학교 주변 환경의 문제점을 찾고 개선점까지 첨부한 보고서를 제출한 것을 보고 입이 떡 벌어졌다"고 말했다. 처음에 머뭇거리며 자동차정비소를 선택한 학생은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교훈을 얻고 돌아왔고, 내과병원에서 체험한 학생은 바쁜 진료 중에도 시간을 쪼개 내시경 검사 과정을 설명해준 의사 멘토에게 감사 편지를 썼다. 만족도 조사에서 경수중 참여학생 250명 중 84.1%가 '진로탐색에 도움이 됐다'고 답했고 '많은 정보를 획득했다"고 답한 학생은 85%가 넘었다. 김 부장교사는 "맞벌이가 85%가 넘고 저소득층 가구가 많아 마땅한 롤모델이 없던 학생들에게 직업체험이 소중한 경험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워크숍에서 참가자들의 고민은 첫째도, 둘째도 일터 발굴이었다. 7월에 직업체험을 시작하는 잠실중 박정규 진로담당교사는 "송파 지역 시민단체가 일터를 섭외하고 있는데 외면하는 기업이 많았다"며 "학생들의 다양한 선택을 충족시켜 주려면 일터가 많아야 하는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참여 기업에게 금전적 혜택이나 감사장을 주는 보상이 필요하다"고 제안한 교사도 있었다.
또 다른 교사는 "실제 체험에서 임원급들이 멘토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학생들과 친밀감을 형성하고 피부에 와 닿는 조언을 해 줄 수 있는 젊은 멘토들이 많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알립니다
한국일보사, 서울시교육청, NH농협은행이 함께 하는 '청소년 진로직업체험의 기적'(청진기) 캠페인에 1~3일간 일터를 개방할 기관을 모집합니다. 학생들에게 일하는 보람과 인내를 가르치고, 미래의 직장을 홍보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청소년들의 꿈을 키우는 데 동참하고자 하는 기업ㆍ기관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문의 서울시교육청 진로직업교육과 (02)3999-556, www.sen.go.kr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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