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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내려놓고… 정치인 문재인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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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내려놓고… 정치인 문재인 "출발"

입력
2012.05.2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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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라는 말이 풍기는 적의(敵意) 때문에 한잔, 노무현재단 이사장 관두고 낯선 세상 들어가는 두려움에 한잔, 저에게 거는 기대의 무거움에 한잔, 그런 일들을 먼저 겪으며 외로웠을 그를 생각하며 한잔."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이 대선 출마 선언을 앞둔 복잡한 심경을 트위터에 올렸다. 글을 올린 시각이 23일 밤 11시45분인 점으로 미뤄 노무현 전 대통령 3주기 행사를 마치고 경남 양산 자택으로 돌아와 밤에 술을 마신 뒤 쓴 것으로 보인다.

"소주 한잔 합니다"라며 시작한 짧은 글에는 문 고문이 처한 정치적 상황에 대한 고민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전개되고 있는 '친노와 비노의 대결 구도'에 따라 이해찬 후보가 예상외로 고전하고 있는 부분, 대선 출마 공식 선언을 앞두고 무겁게 다가오는 정치ㆍ역사적 책무, 그리고 노 전 대통령 3주기 행사를 치르면서 느꼈을 주군(主君)에 대한 그리움 등이 오버랩 됐을 법하다.

밤 9시46분에 올린 또 다른 글에서는 "3주기 추도식 마치고 탈상했습니다. 마음의 탈상입니다. 이제 추모를 넘어 새로운 출발입니다. 노무현과 참여정부를 뛰어넘는 새로운 시대, 새로운 정치를 향한 출발입니다"라고 썼다. 사실상 대선 출마를 의미하는 대목이다.

문 고문은 24일 노무현재단 회원들에게 보낸 퇴임사에서도 "정치인 문재인으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노무현이라는 사람을 내려놓았지만 그의 정신, 가치, 신념, 그리고 원칙만은 놓아버릴 수 없다"며 "그가 남겨준 민주주의라는 신념, 통합이라는 지향, 원칙과 상식이라는 가치, 이 모두가 우리에게 남긴 숙제이고 당부"라고 강조했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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