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사설] 통합진보당 혁신방향 제대로 잡았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사설] 통합진보당 혁신방향 제대로 잡았다

입력
2012.05.24 12:05
0 0

통합진보당의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새로나기 특별위원회'를 구성, 당의 전반적인 노선과 정책 정비에 나섰다. 특위는 민주적인 당 운영, 비전ㆍ노선의 재정립, 노동정치 복구, 대국민 소통 등 4가지 혁신방안을 제시하고 "재창당 수준에 버금가는 혁신과제를 도출하겠다"고 밝혔다. 특위는 공청회 등을 거쳐 내달 전당대회 때까지 구체적 혁신 방안을 담은 종합보고서를 낼 방침이다.

이와 관련, 박원석 특위 위원장은 "남북, 한미관계에서 현실을 반영 못 하고 과거의 관점을 갖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 숙고할 것"이라며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폐쇄적 진보로는 지지를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당 혁신 방향이 종북주의 의혹과 패권주의 청산에 초점을 두고 있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진보를 표방한 정당이면서도 정작 노동, 성 평등, 녹색생태 등 진보적 가치는 뒷전이었다"는 그의 자성도 정곡을 찌른다. 국민이 기대하는 진보정당의 가치와 역할이 뭔지를 정확하게 꿰뚫고 있다.

물론 진보정당이 추구, 구현해야 할 가치에서 종북주의 따위의 사이비진보를 말끔하게 걸러내는 일이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을 것이다. 오랫동안 이들 가치가 뒤엉켜온 진보진영의 체질과 성향을 하루아침에 바꾸는 일부터 만만치 않은데다, 당장 기반을 잃게 될 구당권파가 독자적인 임의대표조직을 구성하고 현 지도부에 대해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소송을 내는 등 필사적으로 저항하고 있다. 나아가 건강한 진보정당의 출현에 대한 보수진영 일각의 편협한 피해의식이 진보정당의 혁신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구당권파의 비례대표 경선부정 의혹에다 비민주적 행태, 국가정체성을 의심할만한 태도 등으로 인해 그 동안 은폐되어온 사이비진보의 위험성은 이미 국민에게 충분히 인식돼 있는 상태다. 이 위험성을 국민 머리에서 털어내지 못하면 앞으로 진보가치의 대중적 확산은커녕 진보진영의 생존조차 장담키 어렵다. 이는 국가발전에도 독(毒)이다. 지금 통합진보당의 혁신 노력이 단순한 당 정비차원을 넘어 중대한 시대적 가치를 갖는 이유다. 혁신비대위의 인식은 정확히 옳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