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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1위 탈환… 자동차시장 격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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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1위 탈환… 자동차시장 격랑

입력
2012.05.24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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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요타가 마침내 슬럼프에서 벗어났다. 2년여에 걸친 암흑기를 벗어나 다시 정상의 자리를 탈환한 것이다. ‘왕의 귀환’에 세계 자동차시장은 더 치열한 싸움과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2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도요타는 248만대를 팔아 자동차 세계 1위자리에 올라섰다. 정상에 섰던 미국 GM은 228만대를 팔아 2위로 밀렸고, 독일 폴크스바겐은 판매량 216만대로 3위를 차지했다.

더 돋보이는 것은 수익성이다. 도요타는 1분기 순이익 1,210억엔, 영업이익 2,385억엔을 기록해 전년보다 각각 5배가 늘어났다. 매출은 5조7,030억엔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3% 증가했다. 최악의 위기를 벗어났다는 상징적인 수치라는 해석이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분기 실적은 도요타가 작년 3월 대지진 이전으로 돌아갔음을 의미한다”며 “주가도 최근 6개월간 27% 상승해 역시 대지진 전으로 회복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사실 지난 2~3년은 도요타에게 악몽 그 자체였다. 2009년 대량 리콜사태가 터지면서 한 해 총 판매량의 두 배 가까운 차를 회수해야 했다. 리콜 충격에서 좀 벗어나는가 했더니 작년 3월 동일본 대지진이 터졌고, 10월에는 태국 홍수로 부품업체 수백 곳이 물에 잠겼다. 공장을 돌릴 수 없는 지경까지 도달했다.

여기에 ‘슈퍼 엔고’는 가격경쟁력을 결정적으로 발목 잡았다. 결국 도요타는 오랜 일본 내 생산원칙을 깨고 해외생산을 확대하는, 실리적이지만 자존심 상하는 결정을 내려야 했다.

재기불능처럼 보였던 도요타가 2년여만에 정상으로 복귀한 것에 대해 자동차 업계에선 ‘역시 도요타’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 힘은 역시 자동차 자체의 경쟁력이었다. 리콜 사태에 대한 안이한 대응과 대형 자연 재해가 화를 불렀지만 그래도 탄탄한 기술력은 녹슬지는 않았던 것. 실제로 작년 가을 미국에서 처음 출시된 ‘뉴 캠리’는 연일 판매신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도요타는 올해 총 19종의 신차를 대거 내놓음으로써, 이 기세를 몰아간다는 구상이다.

연비경쟁력도 큰 힘이다. 가파른 유가상승으로 도요타 대표 하이브리드 모델 ‘프리우스’의 판매가 급증한 것. 프리우스는 지난 3월 북미지역에서만 총 2만5,000대가 팔려 지난 2007년 5월의 최고 판매기록을 뛰어넘었다.

도요타의 복귀로 글로벌 자동차시장 경쟁은 더욱 흥미진진하게 됐다. 우선 도요타와 GM, 폴크스바겐 등 빅3의 선두경쟁이다. 자동차 종주국으로서 4년 만에 오른 1위 자리를 도요타에 내주게 된 GM은 절치부심 칼을 갈고 있고, 폴크스바겐은 독일차 특유의 안정성을 바탕으로 시장지배력을 넓혀간다는 생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겨우 1분기가 끝났을 뿐이다. 과연 연말 누가 웃게 될 지, 1분기 실적만으로 도요타의 승리를 낙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현대ㆍ기아차도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도요타 부진을 가장 전략적으로 잘 활용한 업체가 현대ㆍ기아차이기 때문.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도요타가 1분기 최고실적을 내는 동안 현대ㆍ기아차도 유럽 등에서 최고실적을 올렸기 때문에 반드시 도요타가 현대ㆍ기아차의 시장을 빼앗는다고 보기는 힘들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아시아브랜드인 만큼 경쟁은 더 격화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환구 기자 red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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