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장하는 하루 나트륨 권장량은 2,000㎎. 하지만 우리 국민들의 섭취량은 4,878㎎에 이릅니다. 과도한 나트륨 섭취가 고혈압과 당뇨 등 성인병과 비만의 원인이 된다는 것은 다들 알고 있지만, 문제는 음식 속에 들어간 소금을 피할래야 피할 수가 어렵다는 점입니다. 식당에서 파는 된장찌개 한 그릇에 1,600㎎, 칼국수 한 그릇에 2,200㎎ 등 평범한 한식 메뉴에도 과도한 나트륨이 들어가 있습니다.
한식 메뉴의 나트륨 함량이 높은 이유 중 하나로 간장과 된장 등 장류 속 나트륨이 지적되자, 식품업계가 '나트륨과의 전쟁'에 나섰습니다. 신송식품은 최근 일반 간장보다 염도가 25% 이상 낮은 저염 양조간장을 내놓았는데 염도가 11%로 업계에서 가장 낮습니다. 앞서 나온 대상 청정원의 '햇살담은 자연숙성 저염진간장' 역시 염도가 종전 일반 간장(16%)보다 크게 낮은 12%입니다. CJ제일제당의 '해찬들 맛있는 숙성온도 32도 숙성 천일염 양조간장', 샘표의 '저염간장 미네랄 플러스+' 등이 모두 저염 간장들입니다.
된장 역시 나트륨 빼기에 한창입니다. 업계 최초로 염도를 10% 아래로 낮춘 청정원의 '재래식 안심생된장'과 CJ제일제당의 '해찬들 4선 저염된장' 등이 대표적입니다.
가공식품 중 나트륨 섭취의 주범으로 꼽히는 라면업계도 나트륨 함량을 줄이려고 분투 중입니다. 라면 한 그릇의 나트륨 함량은 1,900~2,000㎎ 정도. 한 그릇만으로도 하루 권장량을 전부 섭취하게 됩니다.
라면업체들은 기존 제품은 나트륨 함량을 줄이고, 신제품은 나트륨 함량을 낮춰 출시하고 있습니다. 농심이 최근 출시한 진짜진짜 라면은 나트륨 함량이 1,790㎎으로, 기존 신라면보다 140㎎ 정도 적습니다. 특히 빨간국물 라면에 비해 하얀국물 라면의 염도가 낮은 편입니다. 농심 후루룩칼국수의 경우 나트륨 함량이 1,540㎎으로 가장 낮고, 풀무원 백합조개탕면 1,630㎎, 팔도 꼬꼬면 1,750㎎ 등의 나트륨 함량이 낮습니다.
하지만 진짜 저염식을 하기 위해서는 생활 속 식단의 변화가 필수적이겠죠. 풀무원은 평범한 한식 식단에서 나트륨을 줄일 수 있는 레시피를 담은 이란 요리책을 펴내기도 했습니다. 건강을 위해 나트륨의 짭조름한 유혹에서 벗어나야 할 때입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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