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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집무실에 3년째 걸려있는 유일한 사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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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집무실에 3년째 걸려있는 유일한 사진은?

입력
2012.05.24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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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의 국가안보위원회 직원인 칼톤 필라델피아의 가족이 2009년 대통령 집무실에 모였다. 오바마는 2년간의 백악관 파견근무를 마친 필라델피아의 노고를 치하하면서 그의 가족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오바마가 집무실을 나서려던 순간 필라델피아의 5살짜리 아들 야곱이 작은 목소리로 뭐라 중얼거렸다. 제대로 듣지 못한 오바마가 다시 얘기해 달라고 하자, 야곱은 "내 머리가 당신 것과 똑같은지 알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오바마는 "그럼 한번 만져보는 게 어때"라며 90도로 허리를 숙였다. 잠시 주저하던 야곱은 계속 "만져보라"는 대통령의 말에 용기를 내 오바마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오바마가 "그래, 어때"라고 묻자 야곱은 "예, 똑같아요"라며 맞장구를 쳤다.

이 모습을 찍은 사진은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백악관 웨스트윙의 벽면 한쪽에 아직도 걸려 있다. 웨스트윙 벽에 걸리는 대통령의 활동 사진은 매주 새로 바뀌지만 이 사진만큼은 3년째 그대로다.

뉴욕타임스는 24일 "오바마가 여전히 흑인들의 강력한 상징으로 남아 있다는 것을 이 사진을 통해 알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흑인치고는 너무 밝은 피부를 가진데다 인종문제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는 모습에서 흑인과의 유대를 느낄 수 없다는 주장도 있지만, 흑인사회에서 그의 영향력은 아직도 크다는 것이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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