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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도 없고, 에닝요도 없고… 상처 뿐인 최강희호 원정길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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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도 없고, 에닝요도 없고… 상처 뿐인 최강희호 원정길 올라

입력
2012.05.24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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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호'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 진출의 마지막 관문 통과를 목표로 닻을 올렸다. 선수 선발과 관련한 잡음으로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쉽지 않은 원정 길에 나선다. 분위기 전환이 급선무다. 스페인과의 친선 경기 중요성이 커졌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24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스위스로 출국했다. 대표팀은 31일 오전 3시(이하 한국시간) 스위스 베른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스페인과 친선경기를 갖는다. 내달 9일 오전 1시15분에는 카타르와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1차전 원정 경기가 예정돼 있다.

최근 축구 대표팀을 둘러싼 상황은 그다지 좋지 않다. 대표팀은 팀 구성과 관련해 홍역을 치렀다. 에닝요(31ㆍ전북)의 특별 귀화 추진이 무산됐고, 박주영(27ㆍ아스널)은 병역 기피 논란과 관련해 말문을 닫으며 태극 마크를 달지 못했다. 최 감독은 대표팀에 에닝요와 박주영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었지만 뜻은 이뤄지지 못했다. 논란만 일었을 뿐 성과가 없었다. 스페인과의 친선 경기, 카타르와의 브라질 월드컵 최종 예선 1차전 결과가 더욱 중요해졌다. 현재 상황에서 원정 2연전의 결과마저 좋지 않다면 대표팀에 비난 여론이 쇄도할 수 밖에 없다.

최 감독도 스페인전에 대한 중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듯 하다. 그는 이날 출국하며 "에닝요와 박주영에 대해서는 이미 잊었다. 스페인전을 잘 치러 카타르전까지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겠다"고 분위기 쇄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강희호'는 스페인을 상대로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팬들이 납득할 수 있을 만한 내용을 보여줘야 한다. 대표팀의 사기가 걸려 있다. 스페인을 상대로 좋지 않은 내용을 보인다면 카타르와의 브라질 월드컵 최종 예선 1차전을 앞두고 사기가 떨어지는 최악의 조건을 맞을 수 있다.

2년 전 남아공 월드컵의 마지막 리허설로 치렀던 스페인과의 일전을 교훈으로 삼을 만 하다. 허정무 감독이 이끌었던 대표팀은 2010년 6월 4일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서 스페인과의 친선 경기로 남아공 월드컵 준비를 마무리했다. 0-1로 패배했지만 대등한 경기를 펼쳤고 불안 요소로 지적됐던 수비진이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됐다.

중원 조합이 승부의 관건이다. 사비 에르난데스, 세스크 파브레가스, 세르히오 부스케츠, 안드레 이니에스타 등 FC 바르셀로나 소속 선수들이 모두 결장하지만 스페인 대표팀의 미드필드진은 여전히 세계 최강이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기성용(셀틱), 김보경(세레소 오사카) 등 해외파가 대거 합류한 가운데 최 감독이 스페인 미드필드진을 상대할 조합을 어떻게 꾸릴지에 관심이 쏠린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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