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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그룹, 대선주자 3인방 중심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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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그룹, 대선주자 3인방 중심 재편

입력
2012.05.23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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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ㆍ11총선을 거치며 화려하게 부활한 친노(親盧)그룹이 12월 대선을 앞두고 3명의 대선주자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민주통합당 후보를 놓고 문재인 상임고문과 김두관 경남지사가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유시민 전 통합진보당 공동대표 주변 인사들도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2007년 대선 패배 이후 폐족(廢族)을 자처한 친노그룹이 3각 편대로 '어게인 2002년'을 외치는 모양새다.

문 고문과 김 지사로 분화한 친노 세력의 내부 대결은 불꽃이 튈 정도로 치열하다. 친노그룹의 핵심 세력인 문 고문 주변에는 친노의 좌장격인 민주당 이해찬 상임고문과 한명숙 전 대표, 문성근 전 대표대행 등 거물급이 포진해 있다. 김 지사도 이에 밀릴세라 윤승용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이강철 전 시민사회수석, 이근식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 김태랑 전 국회사무총장 등 참여정부 고위 인사들을 결집시키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문 고문 주변엔 친노의 성골답게 중량감 있는 인물이 많은 반면 김 지사 지지 세력들은 친노의 진골과 6두품이 다수이지만 그만큼 저변이 넓다"는 평이 나온다.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신경전도 만만치 않다. 당 대표 경선에 나선 이해찬 후보가 문 고문을 공개적으로 지지하자 김 지사는 이 고문을 견제하기 위해 김한길 후보를 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연대를 두고도 양측은 '선(先) 영입론'과 '선(先) 자강론'으로 맞서 있다.

두 주자가 각축을 벌이면서 일부 친노 인사는 곤혹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참여정부 고위직을 지낸 A씨는 "최근 어느 한 쪽 캠프에서 만나자는 연락이 왔지만 어느 캠프를 지지하는 모양새로 비치는 것이 부담스러워 선뜻 응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부정 경선 사태 와중에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는 유시민 전 대표도 친노의 행보와 관련해 주목받는 한 축이다. 하지만 유 전 대표 주변의 구 국민참여당 출신 인사들에겐 통합진보당 사태 수습이 선결 과제로 던져져 있다. 물론 정치권에서는 대선 고지를 향해 각개 약진하는 친노그룹도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하나로 뭉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편 노무현재단은 23일 문재인 이사장의 후임으로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선임했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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