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 분쟁을 마무리 짓기 위한 양 사 최고경영자(CEO)들 사이의 협상이 별다른 소득없이 끝났다.
23일 외신과 삼성전자 등에 따르면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과 팀 쿡 애플 CEO는 21~22일(현지시간) 만나 협상을 가졌지만 뚜렷한 절충안 합의에는 실패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협상과 관련해 별도로 발표할 내용이 없다"고 전했다.
당초 이번 회동을 앞두고 CEO들이 직접 만나서 협상을 하는 만큼 특허 전쟁이 종료되는 것이 아니냐는 세간의 기대가 있었지만 결국 무산됐다. 일각에서는 양 사 CEO들이 원한 자리가 아니라 법원 명령으로 협상 테이블이 마련됐고, 스마트폰과 태블릿PC 특허 침해에 대한 양 측 입장이 강경한 만큼 처음부터 타결 가능성이 희박했다는 관측도 있다. 특히 애플은 협상 일정이 정해진 가운데 삼성전자의 태블릿PC인 갤럭시탭 10.1에 대한 미국내 판매금지를 요청할 정도였다.
오히려 양 측은 이번 회동을 기점으로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의 상호 특허 침해에 대해 물러서지 않겠다는 강경한 의지만 다시 확인한 셈이다. 그만큼 양 측은 화해 가능성도 열어 두겠지만 상대방을 향한 공세 또한 늦추지 않을 전망이다.
양 사가 합의에 실패한 만큼 소송은 다시 재개된다. 이에 따라 7월30일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서 루시 고(한국명 고해란) 판사 주재 하에 본안 소송 심판이 진행된다. 업계 관계자는 "양 사는 장기적으로 특허 싸움을 진행하면서 화해를 모색하는 양면 전략 형태로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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