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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1133일 만에… 7개 구단 내려다본 넥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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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1133일 만에… 7개 구단 내려다본 넥센

입력
2012.05.23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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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가 8연승을 달리며 팀 역사를 새로 썼다.

넥센은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LG와의 원정경기에서 이택근과 박병호가 쐐기를 박는 연속타자 홈런을 날리는 등 장단 12안타를 몰아쳐 10-7로 승리했다. 이로써 파죽의 8연승을 달리며 팀 최다연승 기록을 경신한 넥센은 SK를 1게임 차로 제치고 단독 1위로 올라섰다. 21승1무14패.넥센이 단독 1위로 나선 것은 2009년 4월16일 이후 1,133일 만이다.

2009시즌 당시 넥센이 단독 1위가 된 것은 불과 10경기째였으며 시즌 중반으로 접어드는 5월 이후 1위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김시진 넥센 감독은 8연승을 거둔 후 "겨울 동안 열심히 훈련한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2009년 사령탑을 맡은 김 감독은 지난 3년 동안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 강윤구, 문성현, 김영민 등 젊은 유망주 투수들을 발굴했지만 6위-7위-8위로 뒤쳐졌던 순위는 김 감독을 강하게 만들었다. 그는 젊은 선수들에게 충분한 기회를 제공하되 자기가 맡은 것에 대해서는 책임감을 부여하며 능력을 최대한 이끌어 냈다.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는 넥센에서 무한경쟁을 통해 유망주를 발굴하고 그들을 키워내며 '화수분 야구'를 만들어냈다. 김 감독은 지난해 최하위에 빠져 패배 의식에 빠진 선수들을 다독였다.

무엇보다 지금의 넥센이 만들어지기까지는 김 감독과 함께한 정민태 투수코치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전통적인 투수 왕국이었던 현대 시절의 영광을 뒤로 한 채 장원삼 이현승 고원준 등 주축 투수들이 트레이드 된 상황에서도 무에서 유를 창조해냈다.

가능성은 있지만 제구가 되지 않았던 강윤구와 김영민, 문성현에게 수 년 동안 기회를 주며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꿰찰 수 있게 도왔다. 몇 년 동안 불펜에서 활약이 미미했던 김상수와 박성훈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며 철벽 불펜의 한 축으로 성장시켰다.

정 코치와 함께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1군에 합류한 박흥식 넥센 타격코치도 타자들의 불 방망이를 이끌어 냈다. 그는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준 것 밖에 없다"고 겸손하게 말했지만 올해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박병호, 강정호는 비시즌 기간 동안 박 코치와 함께 타격폼을 수정했다. 또 신고선수 출신 서건창을 눈 여겨 봐 기회를 제공했고 경쟁을 통해 2루수 자리에 오를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도움을 줬다.

롯데는 삼성의 '지키는 야구'를 무너뜨리며 삼성전 4연패에서 탈출했다. 롯데는 대구 삼성전에서 0-3으로 끌려 가던 8회 터진 황재균의 동점 스리런포와 9회 박종윤의 결승타에 힘입어 4-3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삼성전 4연패에서 벗어난 롯데는 시즌 18승(2무16패)째를 거두며 두산과 공동 4위 자리를 지켰다. 6위 삼성은 16승1무19패가 됐다.

윤석민(KIA)과 박찬호(한화)의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이 펼쳐진 광주에서는 KIA가 이틀 연속 역전승을 거뒀다. KIA의 4-1 승리. KIA는 1-1로 맞선 7회 무사 만루에서 김선빈의 우전 적시 결승타 등 3점을 뽑아 균형을 깼다. 2연승을 올린 7위 KIA는 14승2무18패가 되며 삼성을 0.5경기 차로 추격했다. 최하위 한화는 5연패에 빠졌다. 윤석민은 6회까지 104개의 공을 던지며 3안타 4볼넷 1실점했지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시즌 3승에 실패했다. 박찬호는 6회까지 1실점으로 잘 막았지만 7회 수비 실수가 겹치며 흔들린 끝에 7안타 4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성적은 2승3패.

인천에서는 두산이 SK를 5-3으로 제압하고 2연승을 챙겼다. 두산 선발 이용찬은 5.2이닝 2실점으로 3연패를 끊고 3승(4패)째를 챙겼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이재상기자 alexei@s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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