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오사마 빈 라덴 습격과 관련한 정보를 영화 관계자들에게 흘려 영화를 제작하는데 협조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미국의 보수성향 시민단체 사법감시(Judicial Watch)는 영화감독 캐서린 비글로우와 빈 라덴의 사살을 주도한 특수부대 네이비실 관계자의 인터뷰를 마이클 비커스 국방부 정보담당 차관이 허용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22일 발표했다.
수백 쪽에 달하는 보고서에 따르면 영화 제작자 중 한 사람인 시나리오 작가 마크 보울은 마이크 모렐 중앙정보국(CIA) 부국장과 데니스 맥도너 국가안보국(NSA) 부보좌관, 존 브레넌 백악관 테러대응 선임보좌관 등 안보 관련 기관의 주요 인사들과 만남을 가졌다. 보고서에는 비커스 차관이 비글로우와 회의하던 도중 대외비인 '실팀 6'이라는 해군 특공대의 단위 명칭을 알려준 것과 그가 "빈 라덴 습격은 미국 대통령의 힘 있는 결정"이라고 말하며 관련 내용을 CIA와 국방부, 백악관에서 열람할 것을 제안했다는 사실 등이 포함돼 있다. 군 기밀에 접근한 보울은 "이건 다이너마이트"라고 환호했으며 비글로우는 "믿기 힘들다"고 말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비커스와 비글로우, 보울의 회의는 당시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과 마이크 멀린 합참의장이 빈 라덴 습격에 대해 함구할 것을 지시한 후 2개월 만에 백악관에 의해 제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보고서 발간과 관련, 오바마 행정부와 비커스 측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있다.
비글로우가 제작할 이 영화는 대선 직후인 12월께 개봉할 예정이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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