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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빈라덴 사살 협조 의사 33년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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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빈라덴 사살 협조 의사 33년刑

입력
2012.05.23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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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당국이 알카에다 최고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전에 협조한 의사에게 징역 33년을 선고했다. AFP통신은 23일 “파키스탄 키베르 지방법원이 반역죄로 기소된 샤킬 아프리디에게 징역 33년형과 함께 벌금 32만루피(410만원)를 부과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초 미 중앙정보국(CIA)을 위해 빈 라덴의 유전자(DNA) 샘플 채취를 도운 것으로 알려진 아프리디는 빈 라덴 사살 직후 파키스탄 정보 당국에 체포돼, 반역죄로 기소됐다. 키베르 지역에서 수년 간 외과 의사로 활동한 아프리디는 가짜 예방접종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주민들의 DNA를 채취, CIA가 빈 라덴의 은신처를 찾아내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키베르 지방 정부 대변인 모하마드 시디크는 “반역 혐의로 33년형을 받은 아프리디가 페샤와르의 중앙 교도소로 이감됐다”고 밝혔다. 이번 판결이 나기 두 달 전 공중보건의 직에서도 해임된 아프리디는 벌금을 내지 못할 경우, 추가로 3년 반을 감옥에서 보내야 한다.

이번 판결로 아프리디의 석방을 촉구해 온 미국과 파키스탄의 관계가 더욱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올 1월 아프리디가 빈 라덴 사살 작전에 협조한 사실을 인정한 리언 패네타 미 국방장관은 파키스탄 당국의 처우에 우려를 나타냈었다. 패네타 장관은 당시 CBS 시사프로그램 ‘60분’에 출연, “미국과 같은 명분을 갖고 알카에다와 테러에 맞서 싸우는 파키스탄이 그를 체포한 것은 큰 실수”라며 석방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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