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사실상 공화당 후보로 자리를 굳힌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11월 대선에서 초접전 승부를 펼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방송의 공동 여론조사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은 47%로, 롬니 전 주지사(43%)를 불과 4%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달 전 조사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6%포인트 높았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도 지난해 4월부터 지금까지 실시한 12차례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오바마와 롬니의 평균 지지율이 각각 47.6%와 47%로 초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앨 고어와 조지 W 부시가 맞붙은 2000년 대선에 버금가는 초접전 승부가 재현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고어 민주당 후보는 전국 국민투표에서 5,099만표(48.38%)를 얻어 5,045만표(47.87%)를 받은 공화당의 부시 후보를 이겼지만, 선거인단수에서 267대 271이라는 근소한 차로 뒤져 대통령직을 부시에게 내줘야 했다. 12차례 중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 범위를 벗어난 경우는 단 두 차례뿐이었다. WP는 “얼마나 근소한 표 차이로 승부가 갈리느냐는 문제만 남았다”며 “올해 대선이 기록을 깰 정도로 역사적인 선거가 될 지 두고 볼 일”이라고 전했다.
대선 핫 이슈로 떠오른 동성결혼 문제는 지지후보 교체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바마 대통령의 동성결혼 지지 선언 이후 “동성결혼 이슈가 후보 선택에 별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이 62%였다고 WSJ은 전했다. 최근 WP 조사에서도 미 유권자의 절반 이상(52%)은 ‘경제와 일자리 문제’를 가장 중요한 이슈로 꼽았고, 동성결혼, 재정적자 등 다른 이슈들은 1% 이하에 그쳤다.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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