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라면 봉지에 160억원 상당 달러 숨겨 필리핀 밀반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라면 봉지에 160억원 상당 달러 숨겨 필리핀 밀반출

입력
2012.05.23 12:05
0 0

8년간 한화 160억원 상당의 달러를 라면봉지에 숨겨 필리핀으로 반출한 필리핀인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국내 거주하는 필리핀 노동자들에게 송금의뢰를 받아 미화 1,450만여 달러(한화 약 160억원)를 자국으로 몰래 가져나간 혐의(외국환관리법 위반 등)로 필리핀인 7명을 검거해 환전 총책 L(59)씨를 구속하고, 외환 송금 모집 담당 M(29)씨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1993년부터 국내에 불법 체류하고 있는 환전업자 L씨 등은 2004년 1월부터 최근까지 수도권 부산 대구 진주 등 전국 각지의 필리핀인 2만5,000여명(연인원)으로부터 1회 5,000원의 송금 수수료를 받고 한화 160억여원을 달러로 바꿔 필리핀으로 밀반출한 혐의다. 이들은 미화 100달러짜리 지폐 30~50장을 집어놓은 라면봉지를 다른 물품과 함께 여행용 가방에 담아 인천공항 검색대를 통과하는 방식으로 달러를 밀반출했으며 환차익으로만 12억원, 송금수수료로 1억5,000만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관계자는 "월 30만~40만원을 송금하는 필리핀 노동자들에게 회당 2만8,000~3만3,000원인 은행 송금수수료가 꽤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며 "필리핀 현지 노동자 한 달 급여가 10만~15만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송금수수료를 줄여 가족에게 한 푼이라도 더 보내려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