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취임이래 전임시장이 추진한‘한강르네상스’ 사업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한강 수상택시가 경영난과 서울시의 무관심 속에 고사 위기에 직면했다.
서울시는 2007년 10월 도심 교통난 해소와 관광 자원 개발을 위해 여의도와 잠실 등 한강변에 총 18개 승강장을 설치하고, 10대의 선박을 투입해 한강 수상택시(수상관광콜택시) 사업을 야심 차게 시작했다. 이 사업의 민간 운영자로 선정된 ㈜즐거운서울은 이를 위해 10대의 수상택시 건조에 20억원과 18개 선착장 구축에 48억원 등을 투입했다.
하지만 서울시가 2006년 하루 평균 1만9,500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던 한강 수상택시의 실제 이용객은 평일 50명, 주말 100명 안팎에 불과했다. 한강 수상택시 운영자인 즐거운서울은 이용객 수가 당초 예상치의 40%에도 못 미치자 매년 10억원에 가까운 운영적자에 시달렸고, 결국 2010년 4월 2대주주였던 ㈜청해진해운에 합병됐다. 그러나 청해진해운도 한강 수상택시 운영 2년 만에 20억원 가까운 손실을 보며 고사위기를 맞고 있다.
그러나 서울시는 사실상 부도위기에 몰린 한강 수상택시사업에 대해 무관심으로 일관할 뿐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서울시 한 관계자는 “한강 수상 택시 사업은 20년간 민간 사업자가 운영하도록 되어 있는 사업으로 별도의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시민단체들은 한강의 명물로 등장했던 수상 택시사업을 현재와 같이 방치하지 말고 관광상품사업으로 전환하도록 서울시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강변 둔치의 폭이 넓어 접근이 어려운 한강에서 출퇴근용 수상 택시를 운영하겠다는 당초 발상 자체가 무리였다”며 “지금이라도 서울시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관광 상품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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