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여행/ 여수엑스포 보고 +α도 즐기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여행/ 여수엑스포 보고 +α도 즐기고

입력
2012.05.23 11:32
0 0

2012 여수 세계박람회가 개막하고 13일째다. 아직은 뜨뜻미지근하다. 다녀온 사람들의 호들갑에 '나도…' 하는 호기심과 '그걸 보러 거기까지…'라는 거리감이 밀고 당기는 중인 듯. 여수 밤바다를 보러 간 김에 남녘의 매력적인 곳들을 함께 돌아보고 온다면 어떨까. 박람회 조직위원회가 여수를 찾는 국내외 여행객을 위해 남해안 지역을 아우르는 여행지 83곳을 추려 주제별로 7가지 코스로 엮었다. 1박2일 또는 2박3일 여행에 맞춤한 코스다. 자세한 정보는 조직위 홈페이지(www.expo2012.kr)에서 얻을 수 있다. 박람회는 8월 12일까지 계속된다.

#1. 역사와 음악이 있는 여행

국악이 어우러진 색다른 오토캠핑을 떠나보자. 여수에서 자동차로 1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남원은 판소리 다섯 마당 가운데 '춘향가'와 '흥부가'가 태어난 곳이다. 산책 코스를 따라 걷다 보면 스피커를 통해 들려오는 판소리에 어깨춤이 난다. 이성계가 왜적을 섬멸한 것을 기념하는 황산대첩비, 임진왜란 남원성 전투에서 장렬히 산화한 이들의 만인의총, 고즈넉한 실상사 등의 문화유적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지리산 달궁 오토캠핑장의 쏟아지는 별빛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2. 느림의 미학을 찾아서

담양은 몸과 마음이 여유로워지는 곳이다. 기름진 평야와 아름다운 자연, 멋진 문화유산을 넉넉히 즐길 수 있다. 백제시대에 내력이 닿는 삼지내 마을 돌담길을 걸으며 쌀엿, 죽염 고추장 등 옛 음식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경관이 너무 수려해 달그림자도 쉬어간다는 식영정, 전통 정원의 백미로 손꼽히는 소쇄원, 조선시대 문학의 정수를 만날 수 있는 한국가사문학관에서 느리게 흐르는 시간을 바라볼 수 있다. 여수에서 호남고속도로를 타고 가면 2시간 가량 걸린다.

#3. 남해바다에서 우주 체험을

우주 산업의 메카인 고흥이 자동차로 1시간 30분 거리다. 어린 자녀와 함께하는 여행에 제격. 나로우주센터가 들어선 데서 알 수 있듯 고흥은 쾌청한 하늘과 깨끗한 공기가 매력적인 곳이다. 우주에 대한 기초 지식을 배울 수 있는 국립 고흥청소년우주체험센터, 나로우주센터 내 우주과학관 등에서 우주인의 꿈을 키울 수 있다. 예약 필수. 2009년 소록대교가 개통돼 아픈 현대사가 새겨진 소록도도 한걸음에 둘러볼 수 있다. 대표 현대화가 가운데 한 사람인 천경자 화백의 전시관도 있다.

#4. 바다 생태계의 보고

순천만은 세계 5대 연안습지 중 하나로 국제습지 조약인 람사르협약에 등록된 곳이다. 이곳을 찾는 철새만 200여종에 이른다. 짱뚱어를 비롯해 농게, 칠게 등 저생 생물도 접할 수 있다. 끝없는 갯벌과 갈대밭, 그 사이로 굽이치는 수로의 유장한 모습은 사진 애호가들의 단골 피사체이기도 하다. 시간을 1970년대로 되돌린 듯한 순천 오픈세트장과 순천만 공예공방, 낙조 명소 가운데 하나인 와온도도 모여있다. 박람회장에서 차로 1시간 안에 닿을 수 있다.

#5. 싱그러운 초록빛 속으로

섬진강 따라 곡성에서 하동까지 200리 길은 싱그러운 녹음이 가득하다. 시원한 강바람과 아기자기한 풍경을 벗 삼아 자전거 여행을 즐기기에 좋다. 곡성을 출발, 섬진강을 왼편으로 두고 증기기관차가 달리는 철길을 따라 달리면 섬진강과 보성강의 합류지점인 압록유원지에 다다른다. 구례읍 남쪽 죽마리 오산 정상에 자리한 사성암에서 바라보는 푸른 전경도 놓칠 수 없다. 섬진나루와 매화마을을 지나면 수백년 수령의 소나무 1,000여 그루가 빼곡한 하동 송림에 이른다. 여수에서 섬진강 상류인 곡성까지 호남고속도로 타고 1시간 30분, 하류인 하동까지는 이순신대교 넘어 1시간 가량 걸린다.

#6. 흥겨움이 넘치는 여수

여수 안에도 하루이틀 묵으며 볼거리가 많다. 박람회장 바로 옆의 오동도는 구석구석 아름다운 풍광이 많아 산책로 따라 트레킹을 즐기기에 좋다. 여객선터미널 바로 앞에 있는 재래시장인 교동시장에선 여수의 인심을 맛볼 수 있고, 흥국사 진남관 등의 유적도 시내버스를 타고 둘러볼 수 있는 거리에 있다. 뱃길로 2시간 20분 걸리는 거문도는 순박한 인심과 때 묻지 않은 자연 풍경이 여수 시내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금오도와 백도 등에도 트레킹 코스가 마련돼 있다.

#7. 웰빙 문화체험 여행

순창과 곡성은 웰빙 문화체험이 가능한 곳이다. 순창 민속마을에선 특산물인 고추장과 인절미 만들기 체험이 가능하다. 직접 담근 고추장을 항아리에 담아 집으로 가져올 수 있다. 순천 팔덕면 강천산의 애기단풍숲에서는 맨발 트레킹을 즐기며 자연의 감촉을 음미할 수 있다. 이웃한 곡성 동리산 태안산 자락에는 민족시인 조태일 시문학관과 고아한 천년고찰인 태안사가 자리잡고 있다. 여수에서 순창까지는 순천완주 고속도로를 타고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유상호기자 sh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