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 하계올림픽을 환하게 밝힐 성화가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그리스 아테네 헤라 신전에서 채화돼 19일 영국에 안착했다. 성화는 8,000여명으로 구성된 봉송 주자들의 릴레이로 70일 동안 영국전역을 순회할 예정이다. 올림픽 성화봉송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개최국이 펼치는 올림픽 개최 직전 최대의 흥행 이벤트다.
그러나 자크 로게 IOC위원장을 비롯한 IOC 수뇌부의 시선은 온통 2020년 하계올림픽 성화를 품에 안을 후보도시 선정에 쏠려있다. IOC가 24일 오전 캐나다 퀘백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2020 하계올림픽 개최 후보도시를 최종 확정 발표한다.
이스탄불(터키) 마드리드(스페인) 도쿄(일본) 도하(카타르) 바쿠(아제르바이잔) 등 5개 도시가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마드리드와 도쿄는 이번이 3,2번째 연속 도전이고 이스탄불은 통산 5번째 출사표다. 도하와 바쿠는 2016년 하계올림픽 개최지 선정때도 유치후보도시로 신청했으나 최종후보에는 오르지 못했다.
IOC는 이들 5개 도시 중에서 3, 4개시를 후보도시로 압축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도하와 바쿠가 탈락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도하와 바쿠는 각각 석유와 천연가스 수출로 벌어들인 가공할 현금동원력이 최대 강점이지만 8월 사막의 열기속에 대회를 치러야 한다는 것과 매머드 스포츠이벤트를 치른 경험이 없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이스탄불 마드리드 도쿄도 적잖은 골칫거리를 안고 있다. 이스탄불은 2020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유치전에 뛰어들어 양다리를 걸쳤다는 비난을 받고 있고, 도쿄는 지난해 강타한 동일본 대지진의 피해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마드리드 역시 스페인의 경제붕괴로 발목이 잡혀 있다.
데니스 오스왈드(스위스) 집행위원은 "후보도시 선정과 관련해 중요한 것은 숫자가 아니라 올림픽 개최에 따른 위험성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곳이 어디냐" 하는 것이라고 AP통신에 말했다.
후보도시는 향후 17개월 동안 전세계를 상대로 유치 홍보활동을 펼친 뒤 2013년 9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IOC총회에서 IOC위원들의 비밀투표로 개최지로 최종 확정된다.
한편 IOC는 지난달 논문표절이 불거지자 전격 사임한 팔 슈미트 헝가리 대통령의 IOC위원 자격심사도 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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