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후원자이자 '박연차 게이트'의 장본인인 박연차 회장의 태광실업이 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의 히든챔피언 육성 대상 기업으로 선정됐다.
수출입은행은 올해 1차 히든챔피언 육성대상기업으로 태광실업을 포함 창신아이엔씨, 대원지에스아이 등 40개 기업을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수은의 히든챔피언은 '수출 3억달러 이상이고 세계시장 5위 이내이거나 매출 1조원 이상이고 수출비중이 50% 이상인 기업'이 될 가능성이 있는 중견기업을 선정해 금융지원과 비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견기업 육성 제도다.
눈길을 끄는 것은 박연차 회장의 태광실업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직간접적인 원인을 제공한 박 회장의 회사가 아이러니컬하게도 노 전 대통령 서거 3주기를 맞아 히든챔피언 육성대상기업으로 꼽힌 것. 수은 측은 "태광실업은 창신아이엔씨와 함께 전 세계 나이키 신발 협력업체의 양대 축으로 꼽힌다"며 "정치적인 평가를 배제하고 기술력, 성장잠재력 등으로 평가했다"고 선정배경을 설명했다. 태광실업의 매출액은 6,206억원으로 40개 기업 중 창신아이엔씨(6,496억원)의 뒤를 이은 2위를 기록했으며 수출비중은 95%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또 전 세계 나이키 신발 디자인을 독점하고 있어 히든챔피언의 기준인 매출 1조원에 3~4년 내에 도달할 것으로 수은 측은 내다봤다.
한편, 이날 40개 기업이 추가되면서 2009년 11월부터 시작된 히든챔피언 제도의 혜택을 받게 된 기업은 총 225개로 늘어났다. 수은 측은 이들 기업에 올해 3조5,000억원의 금융지원과 수입자 신용정보, 해외계약 법률자문 등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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