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길거리 음식'이 인기다.
떡볶이, 순대 같은 분식류를 비롯해 도넛 빵 커피 등 인스턴트 음식까지 포함하는 이들 먹거리는 3,000원 안팎의 저렴한 값에 양도 푸짐한 편. 여기에 프랜차이즈의 확대로 품질ㆍ위생 관리가 강화되면서 불결하다는 이미지도 줄어, 치솟는 물가에 주머니가 가벼워진 소비자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관련 산업도 최근 부쩍 성장하고 있다.
분식 프랜차이즈의 대표주자인 '아딸'은 전국 매장의 70%가 지난 3년 사이에 문을 열었다. 올해 들어서는 매달 15개씩 신규 오픈하고 있다. 지난해 급성장한 브랜드 '죠스떡볶이' 와 '국대떡볶이' 역시 매달 10여 곳 전후로 매장을 개점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들 프랜차이즈의 매장이 2,000여개에 달하고, 매출은 5,000억원 정도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들 업체의 성장을 이끈 중심에는 직장인들이 있다. 실제 서울 여의도 시청 강남 등 빌딩가가 모여있는 분식 매장에는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매장을 찾은 직장을 쉽게 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오후 2~5시 사이 손님이 많은데, 요즘은 저렴하게 다양한 맛을 볼 수 있어 점심시간엔 직장인들로 붐빈다"며 "덮밥이나 돈까스 등 새로운 메뉴 추가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거품 가격 논란을 빚고 있는 커피 역시 저렴한 테이크아웃 전문점이 인기다.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900원짜리 커피에 1,000원 안팎의 도넛, 머핀을 파는 매장이 속속 생겨나고 있는 것. 유동인구도 많은 데다 가격 경쟁력이 높아 출근길 직장인들이 애용한다. 전체 40여 곳의 매장 중 70%가 지하철 역사에 자리 잡은 '마노핀'과 최근 을지로 입구역 등 에 생겨난 도넛 전문점 '델조르디' 가 대표적이다. 이들 매장 전체 매출의 60%는 출퇴근 시간에 올리고 있다. 이밖에 밀가루 반죽에 팥, 바닐라 등을 넣은 500원짜리 빵인 '동빵', 컵에 밥과 고기 등 간단한 반찬을 얹어 만든 컵밥도 최근 입소문을 타고 매장을 점차 늘리는 추세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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