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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 출신 알데레떼씨 중남미문화축제 사회자 맡아/ "한국 공부하다 고향 문화 알리려니 묘한 설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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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 출신 알데레떼씨 중남미문화축제 사회자 맡아/ "한국 공부하다 고향 문화 알리려니 묘한 설렘"

입력
2012.05.22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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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친구들이 '떼레레'(파라과이 전통 음료)를 마시고 '아로스 콘 레체'(쌀로 만든 스페인 음식)를 먹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26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열리는 '2012 중남미문화축제'의 사회를 맡게 된 아비가일 알데레떼(25ㆍ이화여대 국문4)씨는 들뜬 표정이었다. 파라과이 출신인 그는 22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8년 전 파라과이에서 한국으로 유학 온 뒤로 내내 한국을 배우기 바빴다"며 "반대 입장이 돼 고향 문화를 알리려고 하니 기분이 이상하면서도 설렌다"고 했다.

중남미문화축제는 외교통상부와 한국국제교류재단이 공동으로 연다. 외교부가 2006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쌍방향 문화교류사업'의 일환으로, 중남미 지역의 공연, 음악, 사진, 음식 등을 선보인다. 청계천 한빛광장, 국제교류재단 문화센터,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등에 무대가 마련된다.

20대 중반의 한국 유학생이 이런 비중 있는 행사를 맡은 사연이 궁금했다. 알데레떼씨는 "평소 가깝게 지내던 주한 파라과이 대사가 '한국어와 스페인어에 모두 능통한 점'을 높이 사 주최 측에 추천했다고 들었다"고 했다. KBS2TV의 인기 프로그램이었던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해 일반인에게 친숙한 인물이라는 점도 한 몫 했다.

그는 축제에서 꼭 소개하고 싶은 중남미 문화로 음식과 음악을 꼽았다. "음식이나 음악은 공간 제약 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특히 삼바와 탱고, 보사노바와 레게 같은 음악 장르들은 K팝만큼이나 중남미 사람들의 자부심이에요. 음식도 레시피(요리법)만 배우면 한국에서도 쉽게 맛볼 수 있으니 좋고요. 저도 파라과이에 있을 때 엄마가 담근 김치 자주 먹었거든요."

알데레떼씨는 2005년 어머니의 권유로 한국 유학 길에 올랐다. "엄마가 어렸을 때 한국인 가족이 옆집으로 이사 오면서 한국어와 한국 음식 같은 한국 문화에 처음 재미를 느끼셨대요. 이후엔 한국어를 독학해 한국 책들을 스페인어로 번역하는 일도 하셨어요." 이모 세 명이 모두 한국인과 결혼하면서 한국과는 더욱 뗄 수 없는 인연이 됐다.

올해 대학을 졸업하는 그는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문화를 매개로 중남미에 한국을 알리고 한국에도 중남미를 알리는 활동을 계속하고 싶다"고 했다. "문화는 한 쪽으로만 흐르는 게 아니잖아요. 서로의 음악을 듣고, 춤을 추고, 음식을 나눠 먹어 봐야 진짜 '다문화 사회', 진짜 '이웃'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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