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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진보당/ 구당권파 비밀 회계장부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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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진보당/ 구당권파 비밀 회계장부 의혹

입력
2012.05.22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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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구당권파가 2006년부터 최근까지 회계장부를 조작해왔다는 의혹이 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회계 조작 의혹에 대해 수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검찰과 통합진보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서울 대방동 통합진보당 당사 12층에 위치한 총무실에는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은 회계장부가 보관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이 장부는 총무실 한 켠에 봉인된 채로 놓여 있다고 한다. 2006년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사무총국의 요직을 장악한 구당권파의 핵심 인사들이 직접 관리해온 장부이다. 그 동안 당내에서는 장부가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도 거의 알려져 있지 않았다.

검찰은 이 회계장부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된 내용과는 다른 사실상의 '이중장부'라고 판단해 21일 당사 압수수색을 시도할 당시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했지만 당원들의 저항에 부딪쳐 자료 확보에 실패했다.

검찰은 앞으로 장부를 확보할 경우 통합진보당과 이석기 당선자가 운영해온 선거기획∙광고대행사 사이의 거래 내역을 집중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구당권파가 국고보조금 일부를 경기동부연합 운영자금 등으로 전용했는지 여부도 조사할 방침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2006년 이후 광고대행사 등이 당의 공식 행사와 각종 선거 관련 업무 상당 부분을 수의계약 형태로 따낸 뒤 인건비를 과다계상하는 방식 등으로 거액을 조성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구당권파 핵심 당직자들이 지난 18일 단행된 혁신비상대책위의 인사 발령에 강력 반발하고 있는 것도 이 장부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있다.

통합진보당의 재정ㆍ회계를 담당하는 총무실은 사무총장 직속 기관으로, 2005년 경기동부연합과 광주ㆍ전남연합이 민주노동당 당권을 장악한 이후 최근까지 구당권파가 독점적으로 운용해왔다. 그러나 구당권파 관계자는 "이중장부가 있다는 것은 근거 없는 얘기"라고 반박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남상욱기자 thot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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