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오바마 대통령 취임 초기부터 학교폭력 문제가 중요한 이슈가 됐다. 그러나 학교폭력에 대한 구체적인 데이터조차 부족한 상황이다. 한국과의 파트너십을 구축해 학교폭력 공동연구를 진행하겠다."
제5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교육장관회의 참석차 방한한 앤서니 밀러 미 교육부 차관은 22일 회의장인 경주 현대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한국과 미국이 교육문제를 놓고 머리를 맞대는 것은 지난해 기초학력 보장 정책에 대한 공동연구 이후 두번째다. 한ㆍ미 교육당국은 공동연구 결과물을 24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리는 '한미 기초학력 국제공동 세미나'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밀러 차관은 "미국은 학교폭력을 줄이려는 노력과 논의가 부족하다. 학교폭력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양국의 우수 사례가 있으면 이를 공유하겠다. 이는 미국과 한국이 처한 교육 현실이 비슷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미국도 한국의 왕따와 같은 불링(bullying)이 심각하며 총기난사 사건 등 학교폭력 문제가 주요한 사회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밀러 차관은 "21세기에 필요한 것 중 하나가 관용과 이해의 능력"이라며 "(학교폭력 해결을 위해) 교사, 학교, 지역사회가 다른 사람을 포용하고 이해하는 능력을 학생들에게 어떻게 키워줄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자주 한국 교육을 모범사례로 언급한 것과 관련, 밀러 차관은 "교육에 대한 한국의 열의는 정부의 정책, 부모의 지원, 교사 등 모든 측면에서 나타난다"며 "이는 국제학업성취도 성적, 대학 진학률에서 증명되는데 이런 열의는 미국에게 큰 영감을 준다"고 말했다.
경주=한준규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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