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널뛰기 장세가 펼쳐지면서 인버스ㆍ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주목 받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가가 급락한 18일 ETF 거래량은 올 들어 가장 많은 76,302,469좌(주)를 기록했다. 급락 전(14일)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ETF는 주가지수 등락으로 수익률이 결정되는 지수연동형펀드로, 거래소에서 주식처럼 거래된다. 그 중에서도 주가지수와 반대로 움직여 하락장에서 수익을 내는 인버스ETF와 주가지수 변동률의 2배로 가격이 오르내리도록 설계해 지수가 오르면 2배의 수익을 내고 하락하면 2배의 손실을 입는 레버리지ETF 같은 파생상품형 ETF가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최근 주가지수가 단기간에 지나치게 떨어졌다는 판단이 확산되면서 폭락장에서 수익률이 좋았던 인버스ETF는 팔아 치우고 레버리지ETF로 옮겨 타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인버스 및 레버리지ETF 시장에서 시가총액기준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인버스와 KODEX레버리지의 설정 규모 변동을 보면, 14일에서 18일 사이에 인버스ETF의 규모는 약 14% 줄고 레버리지ETF의 규모는 18% 늘었다.
5월 들어 인버스ETF의 수익률은 평균 11%대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이 마이너스(-) 10.07%인 것과 비교하면 월등한 성적이다. 12.1%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TIGER인버스를 비롯해 KINDEX인버스(11.98%), KOSEF인버스(11.96%), KODEX인버스(11.86%)도 좋은 성과를 거뒀다.
반면 같은 기간 레버리지ETF는 -20%대의 수익률을 기록해 큰 손실을 봤다. KINDEX레버리지(-21.13%), KStar레버리지(-20.94%), KODEX레버리지(-20.74%), TIGER레버리지(-20.70%) 순이었다. 하지만 주가가 폭락하면서 "이제는 오를 때"라는 인식 덕에 매수주문이 늘어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와 유사한 패턴이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파생상품형 ETF의 경우 주가가 찔금찔금 오르내리는 횡보장에서는 오히려 손해를 본다"며 "급등할 시기를 노려 큰 수익을 내고 싶어하는 투자자들이 파생상품형ETF에 몰려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투자자가 늘어나면 단타매매가 빈번해져 증시가 투기장으로 변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한다. 특히 파생상품형 ETF의 수수료는 일반ETF와 비교해 2배 이상 높아 이점도 유의해야 한다.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KODEX200의 운용수수료가 0.35%인 반면, KODEX인버스와 KODEX레버리지의 운용수수료는 0.93%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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