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 것 없는 소문난 잔치였나.
기록적인 공모가(주당 38달러)로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됐던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 페이스북 주가가 나스닥 거래 이틀째인 21일(현지시간) 11% 가량 폭락하며 공모가 아래로 떨어지는 수모를 당했다.
이날 미국 나스닥에서 페이스북의 주가는 상장일 종가보다 10.99% 떨어진 34.0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오전 한때에는 13% 이상 떨어지기도 했다. 앞서 상장 당일인 18일 42.05달러로 첫 거래를 시작했으나 간신히 공모가에 턱걸이한 38.23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페이스북의 공모가는 예상보다 크게 늘어난 38달러로 결정되면서 기업공개(IPO)로 인한 자금조달 규모는 총 184억달러(22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블룸버그통신은 "페이스북의 사업성에 대한 회의감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해 페이스북 주가 거품 논란에 다시 불을 붙였다. 패트릭 무어헤드 무어인사이트&스트레티지 애널리스트는 "페이스북의 주가가 과대포장 됐다"며 "시장은 페이스북이 그만한 가치가 있는 기업인지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AP통신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유럽 재정위기로 전 세계 주식시장의 하락했는데도 애초 주가가 고평가된게 급락의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주가가 폭락하자 IPO 주간사인 모건스탠리를 비난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모건스탠리는 페이스북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 아래로 내려갈 조짐을 보이자 23억달러를 긴급 투입해 6,300만주를 사들이며 주가를 떠받친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의 가치를 평가하기엔 시기상조라는 반론도 만만찮다. 글로벌 주식중개업체 BTIG는 성명에서 "현 시점에서 페이스북의 가치를 평가하기엔 무리"라며 "페이스북의 광고 수익이 2015년에는 현재보다 두 배 수준인 80억달러 규모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나스닥을 운영하는 나스닥 OMX그룹은 이날 "페이스북 상장 첫날 시스템에 기술적 결함이 있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당일 오전 11시부터 거래가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약 30분간 지연됐다. 이로 인해 상당수 투자자들의 주문이 정상적으로 체결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