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민간 우주로켓인 팰컨 9호가 22일 오전 3시44분(한국시간 오후 4시44분)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팰컨 9호는 민간 우주업체인 스페이스 엑스(X)사가 제작한 사설 무인 우주로켓으로,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있는 우주인 6명에게 보급품을 전달하는 것이 목적이다. 민간업체가 화물수송을 위해 ISS로 로켓을 발사한 것은 처음이다. 예정대로 25일 도킹에 성공하면 미국의 첫 민간 우주화물 수송기로 기록되는 것은 물론, 우주상업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AP통신은 이날 "로켓이 발사된 지 9분만에 화물캡슐이 궤도에 진입했으며 곧 발사통제실에서 환호가 터져 나왔다"고 전했다. 팰컨 9호는 당초 19일 발사 예정이었으나 이륙 0.5초 전 엔진 밸브 이상으로 발사가 연기됐다. 스페이스 엑스는 문제가 된 엔진을 교체해 이날 무사히 발사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팰컨 9호는 ISS에 1.6㎞ 가량 근접했을 때부터 도킹을 시도한다.
팰컨 9호는 러시아의 일회용 우주선 소유즈호 무게의 10분의 1 수준으로, 내부의 드래곤 캡슐에 ISS의 우주인들에게 전달할 식량과 의류 등 450㎏ 가량의 보급품과 308명의 유골을 싣고 있다. 유골은 우주장례식을 원한 사람들의 것으로 TV 시리즈 '스타트렉'에 출연한 제임스 두한의 유골도 포함돼 있다. 무게 약 7g의 캡슐에 담긴 유골은 짧게는 10년, 길게는 240년 동안 궤도를 돌다가 지구로 추락하면서 유성처럼 불타 없어진다. 우주장(葬)의 비용은 최소 2,995달러(약 350만원)로 알려졌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지난해 우주왕복선 운행을 중지한 이후 ISS에 화물을 보내기 위해 스페이스 엑스를 고용했다. 이 업체는 민간업체 최초로 사설 로켓을 발사, 궤도 진입과 회수에 성공한 바 있다.
이번 로켓 발사에 3억8,000만달러(약 4,400억원)를 투입한 스페이스 엑스는 "우주인이 탑승한 민간 우주선을 발사하는 것이 목표"라며 "3, 4년 안에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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