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 연구소의 힘은 배경에 관계없는 최고의 인력, 그리고 상식을 파괴하는 기술 추구에 서 나옵니다."
통신장비업체 알카텔 루슨트 산하 벨 연구소의 김종훈(사진) 사장이 밝힌 벨 연구소의 비밀 2가지다.
김 사장은 통신장비업체 유리시스템스를 설립한 지 6년 만인 1998년 10억달러에 루슨트테크놀로지에 매각하면서 그 해 '미국의 400대 부호'에 뽑혀 이름을 알린 인물. 미국IT업계에서 활동하는 한국인으론 가장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5년에는 49세의 나이에 노벨상수상자를 13명이나 배출한 세계 최고IT연구소인 벨 연구소의 수장으로 취임했다. 지난해 7월부터는 알카텔 루슨트 최고전략책임자를 겸하고 있다.
김 사장은 22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서울디지털포럼 기자회견에서 "벨 연구소는 배경에 관계없이 최고의 인재만을 뽑는다"며 "이렇게 채용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상호작용하며 결과물을 낸다"고 밝혔다.
그는 벨 연구소의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하버드 대에서 화학 박사 학위를 받았지만 현재는 네트워크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는 점을 예로 들며 배경이 중요하지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사장은 또 "많은 연구소들이 스스로에게 많은 목표를 부여하며 연구성과를 측정하지만 벨 연구소의 목표는 스스로를 놀라게 만드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뛰어난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올지 아무도 알 수 없기 때문이며, 벨 연구소가 추구하는 것은 결국 상식을 파괴하는 기술이라는 것이다.
김 사장은 이어 '기술 그리고 더 나은 사회를 위한 기회들'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기술은 양날의 칼"이라며 "많은 혜택을 줄 수는 있지만 인간에 치명적인 해를 가할 수 있으므로 기술 윤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국적 기술 포럼 진행은 물론 정책을 입안할 때도 기술 윤리가 꼭 포함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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