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년 역사의 국내 최장수 기업 두산그룹이 4세 경영에 시동을 걸고 있다.
㈜두산은 22일 이사회를 통해 박정원 두산건설 회장을 지주부문 회장으로 선임했다. 박정원 회장은 두산건설 회장과 ㈜두산 지주부문 회장을 겸하면서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겸 CEO를 보좌하게 된다.
두산그룹은 고 박승직 창업주(1세)-고 박두병 회장(2세)-박용곤 명예회장(3세)로 이어져 왔으며 이후 3세에서 박용오(작고)-박용성-박용현-박용만 회장으로 경영권이 승계되어 왔다.
박정원 회장은 박용만 회장의 큰 형인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 그는 지난해 박용곤 명예회장으로부터 지분을 물려받아 ㈜두산 주식을 5.35%를 보유, 지분율로만 보면 박용만 회장(2.85%)과 박용현 전 회장(1.99%)보다도 많다.
때문에 박용만 현 회장 다음에는 4세 가운데 장자인 박정원 회장으로 경영권이 이어질 공산이 크다. 재계에선 이번 박정원 회장이 지주회장을 겸하게 된 것을 두고 "장기적으로 경영권 승계를 염두에 둔 포석이자 본격적인 그룹경영수업을 받도록 한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있다.
아울러 박용곤 명예회장의 차남이자 박정원 회장의 동생인 박지원 두산중공업 사장은 오는 24일 이사회에서 부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두산그룹 관계자는 "(박정원 회장의 지주회장 겸직으로) 당장 후계구도를 논하기는 이르다. 박용만 회장을 도와 그룹 실무를 챙기는 의미"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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