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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욱기자의 경계의 즐거움] 獨 아코디언 주자 슈테판 후송 '진은숙의 아르스노바2' 무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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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욱기자의 경계의 즐거움] 獨 아코디언 주자 슈테판 후송 '진은숙의 아르스노바2' 무대에

입력
2012.05.22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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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현대 음악 전문 아코디언 주자 슈테판 후송(50)이 한국에 온다. 현대 음악에 클래식 아코디언이라니. 낯섦의 융합이다. 27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열리는 '2012 진은숙의 아르스노바2'에서 두다멜 등의 뒤를 잇는 오스트리아의 젊은 지휘자 크와메 라이언의 지휘로 연주되는 아시아ㆍ한국 초연곡들에 솔로이스트로 나선다.

후송은 첫 독주 방한을 앞두고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아코디언에 대해 "키보드 악기로는 대단히 특징적이랄까, 몸에 밀착해 연주하기 때문에 인간과 함께 호흡한다"고 말했다. 아코디언이라는 매체를 통해 음악은 인간과 하나가 된다는 것이다. "해외 무대까지 합쳐 1년에 60여회 콘서트가 있다"며 아코디언이 열에 유난히 약하기 때문에 아프리카 빼고는 다 간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에 대해서는 "독일의 선배를 통해 알게 된 진은숙이 진행하는 무대라서 기대가 크다"면서 특히 '제2의 진은숙'으로 불리는 신예 작곡가 박정규의 '오푸스베르미쿨라쿰' 세계 초연(23일)에 관심이 많다고 덧붙였다.

후송은 1987년 현대음악 전문 연주자를 대상으로 한 국제 가우데아무스상 우승으로 두각을 나타낸 뒤 명성을 얻었다. 지금껏 세계적인 현대음악 작곡가인 러시아의 구바이둘리나 등 50여 작곡가가 100여곡을 그에게 헌정했다. 발표한 CD 30여장은 바흐부터 현대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아우른다.

이번 무대에서는 새 작품에 대한 탁월한 해석 능력과 특유의 무대 매너가 기대된다. 한국이 "윤이상의 나라이기 때문"에 특별히 관심이 있다는 그는 윤이상을 비롯한 한국의 현대 음악은 물론 일본의 전통 악기 쇼(笙)에도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 아코디언의 대선배라는 생각에서다. 아코디언과 유사한 반데네온에 대해서는 "아코디언보다 작은데다 아코디언 소리가 낭만적이라면 반데네온은 훨씬 날카롭다"며 "피아졸라의 탱고에 제격인 금속성 음향"이라고 말했다.

핀란드 작곡가 유카 티엔수의 '판당고' 등을 연주할 그는 대중을 흡인하는 연주 매너로 지난해 서울, 광주, 김해의 관객을 즐겁게 했다. 현대 음악을 따스한 체온을 가진 음구조물로 되살려내는 재능이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지 기다려진다.

장병욱 선임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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