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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전 각색한 '판소리 유파 배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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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전 각색한 '판소리 유파 배틀'

입력
2012.05.22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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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한옥마을이 새 마당 창극 '해 같은 마패를 달 같이 들어 메고'에서 내로라하는 명창들로 팀을 구성해 정정렬제, 동초제, 강도근제 판소리를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다섯달 동안 이어질 창극 무대가 마치 판소리 유파(流派) 배틀이다.

26일 개막해 10월 27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전주소리문화관 놀이마당에서 펼쳐지는 이 창극에는 정정렬제, 강도근제, 동초제에 각각 모보경, 이난초, 조영자 등 유파마다 3명이 번갈아 나와 '춘향가' 중 변학도 생일 잔치와 암행어사 출도 장면을 부른다. 야단법석이어서 해학의 진수가 깃든 대목이다.

김영자 등이 보여줄 개성의 월매, 김하은에서 안숙선까지 10대에서 60대가 열연할 춘향 등 여성 명창들의 각축도 볼만하다. 특히 안숙선(춘향) 김영자(월매) 왕기석(이몽룡)은 12년 만에 한 무대에 선다. 또 모보경과 김하은은 무형문화재 전수자인 최승희 명창의 피를 이어받은 모녀로 3대에 걸친 정정렬제의 모습을 보여준다. 하이라이트는 물론 조희정, 조선하등 4면의 20~60대가 두루 맡는 춘향이다.

이번 마당극은 공연 30분 전 잔치 음식을 제공하는 등 전주 한옥마을 문화 체험을 곁들여 전통 판소리 마당을 총체적으로 재현해보려는 시도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063)283-0223

장병욱 선임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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