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신임 사무총장에 친박계 핵심인 4선의 서병수(60ㆍ부산 해운대 기장갑) 의원이 21일 임명됐다. 당 대표, 원내대표 등에 이어 당의 자금과 조직을 관장하는 사무총장도 친박계가 차지하면서 박근혜 전 위원장 측의 당 장악이 사실상 마무리 됐다.
서 총장은 서강대 출신으로 친박계 내에도 박 전 위원장 직계로 통한다. 하지만 대인 관계가 원만하고 무리수를 두지 않는 성품이라 계파색이 그리 짙어 보이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때문에 비박(非朴) 진영을 다독이며 대선 경선을 관리할 사무총장으로 적임이란 평가다. "당 지도부가 본선 보다는 경선 관리에 초점을 맞춰 사무총장을 인선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경제학 박사 출신인 서 총장은 부산 해운대구청장을 거쳐 2002년 8월 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한 뒤 내리 4선에 성공했으며 당 정책위의장, 여의도연구소장, 최고위원 등 요직을 거쳤다.
그는 임명 발표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당 화합을 저해하지 않도록 당내 경선을 공정하고 엄정하게 관리하겠다"며 '공정 경선'을 모토로 내걸었다.
하지만 그는 오픈프라이머리에 대해선 "100일도 안 남은 시점에 룰 변경 논란이 일면 과연 경선이 제대로 될지 걱정"이라며 "개인적으로는 바꾸기 어렵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때 3선의 친박계 핵심 최경환 의원도 사무총장으로 유력하게 검토됐지만 총선 이후 친박계 '파워게임'논란에 연루된 데다 계파색이 너무 짙다는 점 때문에 낙점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은 이와 함께 신임 대변인에 친이계 재선의 김영우(45ㆍ경기도 연천 포천) 의원을 임명했다. 김 대변인은 고려대를 나온 YTN 기자 출신으로 지난 대선 당시 안국포럼에서 활동하며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섰던 친이 직계다.
하지만 지난 총선을 앞두고 사무부총장에 임명되는 등 박 전 위원장이 1순위로 끌어 안은 친이계로 분류된다.
이밖에 정책위 부의장단에는 정문헌(외교통상국방), 권성동(법사행정안전), 나성린(정무기획재정예결), 조해진(문방환노) 의원 등이 인선됐다.
원내부대표단은 재선의 홍일표 의원이 원내 대변인에 선임된 것을 비롯해 이철우 김을동 의원, 서용교 홍지만 이장우 박대출 김기선 이현재 신의진 당선자 등이 각각 임명됐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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