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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진보당 압수수색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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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진보당 압수수색 충돌

입력
2012.05.2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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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비례대표 경선 부정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가 21일 통합진보당 당사에 대해 압수수색을 시도했다. 이에 대해 통합진보당의 신ㆍ구 당권파 모두 "정당 활동 침해"라고 강력 반발하면서 당원명부 압수 저지에 나서 통합진보당 부정 경선 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신당권파와 구당권파가 부정 경선 및 중앙위 폭력 사태로 대치하는 가운데 검찰이 개입하게 됨에 따라 당의 진로와 운명, 구당권파 핵심인 이석기 ∙김재연 비례대표 당선자의 거취 등이 검찰 손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 검찰 수사의 적절성 여부를 둘러싼 정치적 논란도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정당 당사를 압수수색한 적은 몇 차례 있지만 당내 경선 부정 의혹과 관련해 중앙당사 압수수색을 시도한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통합진보당 당직자들은 물리력을 동원해 압수수색을 저지했고, 검찰과 당직자들이 하루 종일 대치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8시 서울 동작구 대방동 솔표빌딩 내 통합진보당 당사에 검사 2명과 수사관 등 30여명을 보내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했지만 당직자들은 당사 진입을 막았다. 검찰은 컴퓨터 서버와 당원명부 등을 확보하기 위해 경찰까지 동원해 당사에 배치했으나 당원들이 당원명부가 보관된 12층 사무실을 포위하는 바람에 밤 늦게까지 영장 집행을 하지 못했다.

검찰은 당사 진입이 어려워지자 통합진보당 투표 서버 관리업체인 서울 금천구 가산동 S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당직자들이 막아서는 바람에 검찰은 하루 종일 대치하다 밤11시 넘어 회사 안으로 들어가 당원 명부와 온라인투표 기록, 당비 납부현황 등 민감한 내용들이 들어있는 서버 총 10개를 뜯어냈다. 그러나 이의 반출을 막는 당원들과 검찰 수사진은 또다시 이 회사 안에서 밀고 당기는 몸싸움을 벌였다.

검찰은 이와 함께 경선 관리 업체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완료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통합진보당의 두 계파는 모두 검찰의 압수수색 중단을 요청했다.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은 이날 "검찰이 정당의 심장과 같은 당원명부 등을 압수하는 것은 당 전체를 압수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검찰의 압수수색은 수습을 돕는 게 아니고 더 악화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당권파인 오병윤 당원비대위원장은 "당을 침탈하고 당의 모든 정보를 탈취하기 위한 공안 검찰의 전격 압수수색으로 당이 풍전등화의 위기에 놓였다"고 주장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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