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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란 '우라늄 농축률' 타협 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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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란 '우라늄 농축률' 타협 도달

입력
2012.05.2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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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 서방(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의 2차 핵협상을 앞두고 이스라엘이 이란과 우라늄 농축률에서 거의 타협에 이르렀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21일 이스라엘 고위 관리들을 인용해 "이스라엘 정부가 이란의 저농축 우라늄에 이전보다 유연한 자세를 취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수 주 전 "이스라엘은 이란이 3~5% 수준의 저농축 우라늄을 생산하는 것과 저농축 우라늄 수백㎏을 보유하는 것에 동의한다"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그 동안 '농축우라늄 전면 폐기'라는 초강경 모드로 일관했던 이스라엘의 대 이란정책에 변화가 감지된다.

우라늄 농축률은 서방과 이란이 계속 줄다리기를 해 온 핵개발의 핵심이다. 천연 우라늄 광석은 자체로는 핵무기로 쓸 수 없어 핵분열성 우라늄 U-235의 비율을 높이는 농축과정을 거치는데, 원자로용은 3~5%의 저농축 우라늄으로도 충분하지만 핵무기로 사용하려면 U-235 비율을 90% 이상으로 높여야 한다. 서방은 이란에 농축률 20% 미만을 지키라고 요구하고 있다.

최근 이스라엘에서 이란 공격에 대한 회의론이 여러 차례 제기됐지만 이란 공격의 선봉장인 바라크 장관이 우라늄 농축률에 일부 양보하는 발언을 한 것은 처음이다. 이스라엘의 고위 관리는 "바라크 장관이 겉으로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강경 노선을 따르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가 미 고위급 인사와 나눈 (이란 관련) 대화는 네타냐후 총리의 입장과는 상반된 내용"이라고 신문에 귀띔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내에서는 이란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여전하다. 아비도르 리베르만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20일 재닛 나폴리타노 미 국토안보부 장관과의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은 이란이 핵무기에 대한 야심을 버릴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의 전략은 (서방을) 속이고 시간을 버는 것"이라며 "국제사회가 이란이 핵무기를 완전히 포기할 것이란 환상을 가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란과 서방의 2차 핵협상은 23일 바그다드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협상은 이란의 협상 의지를 점검하는데 그친 1차 협상에서 더 나가 핵시설 폐쇄, 기존에 생산한 고농축 우라늄 폐기 등 구체적인 요구 사항들이 거론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아마노 유키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핵시설에 대한 사찰 조건을 논의하기 위해 21일 테헤란에 도착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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