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새로운 랜드마크이자 부흥의 상징인 도쿄 스카이트리가 22일 문을 연다.
스카이트리는 NHK 등 일본 6대 지상파 방송용 전파탑으로, 2008년 도쿄도 스미다구 오시아게의 도부철도 화물역 부지에 착공, 4년만에 완공했다. 1958년 완공된 도쿄타워(333m) 주변에 초고층 건물들이 들어서면서 수신장애현상이 속출하자 새로운 탑을 건설하게 된 것이다. 높이는 634m로, 지난 해 11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전파탑으로 기네스북의 공식 인증을 받았다. 인간이 만든 건축물로는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에 들어선 부르즈칼리파(828m)에 이어 두번째로 높다.
당초 높이를 610m로 책정했으나, 2010년 10월 개장한 중국 광저우타워와 높이가 같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에는 질 수 없다는 여론이 확산되면서 뒤늦게 최고층을 위한 자존심 싸움을 벌였다. 본격적인 방송 송출은 내년 12월부터 시작한다.
일본인에게 도쿄타워가 패전을 딛고 세계 경제 부흥을 일궈낸 상징이라면 스카이트리는 도호쿠 대지진을 극복하는 희망의 상징이다. 직간접적인 경제효과도 적지 않다. 350m 높이에 위치한 제1전망대 입장권(2,500엔)은 개장 첫날 예약이 무려 335대1까지 치솟았고, 7월10일까지 100만장이 넘는 표가 매진됐다. 제1전망대에서 450m 높이의 제2전망대에 올라가려면 추가로 1,000엔을 더 내야 한다. 만만치 않은 요금임에도 연간 550만명이 입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이이치생명 경제연구소는 스카이트리 전망대에 연간 300만명이 올라갈 경우 437억엔(6,100여원)의 경제효과가 생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카이트리 운영회사인 도부철도 관계자는 "입장권은 향후 1년6개월간 매진될 것으로 예상한"고 말했다.
주변 상가도 스카이트리 효과를 보고 있다. 인근 부지 3만6,900㎡에는 도쿄스카이트리 타운이 조성됐고, 스카이트리 내에도 점포 321개가 들어섰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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