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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식의 인사이트] 대인배 박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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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식의 인사이트] 대인배 박찬호

입력
2012.05.21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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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3팀(LG, 두산, 넥센)이 모두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고 있다. 당초 최하위권으로 분류됐던 LG는 연일 화끈한 플레이로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이에 뒤질세라 넥센도 에너지 넘치는 플레이로 팬들을 야구장으로 불러 모으고 있다. 두산의 경우 지금 팀 성적은 주춤한 상태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팀임을 보여주고 있다.

벌써 프로야구는 2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지난해보다 30경기나 빠르다. 이런 추세라면 올 시즌 800만 관중 달성도 가능하다. 거의 매년 최하위 관중 성적표를 받았던 하위 팀도 올 시즌 들어 관중 동원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대표적인 구단이 바로 한화다. 한화는 21일 현재 꼴찌지만 19번의 홈경기 중 13차례나 매진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경기당 평균 관중도 1,000여명이나 늘었다.

이렇듯 한화가 인기 구단으로 떠오른 것은 박찬호 때문이다. 박찬호는 7게임에서 2승2패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프로야구에 활기를 불어넣는 최고의 흥행 아이콘이다. 그가 등판한 경기는 모두 매진됐다. 박찬호는 원정 경기에서도 관중을 몰고 다닌다. 지난 18일 잠실 두산전도 인산인해를 이뤘다. 한화가 잠실 원정경기서 만원을 기록한 것은 창단 이후 처음이다.

이처럼 박찬호의 돌풍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박찬호는 이날 7이닝 1실점으로 전성기에 버금가는 투구를 선보이며 관중의 기대에 부응했다. 팬들은 성적을 떠나 매 경기 불꽃 투구를 펼치는 그의 아름다운 승부 근성에 찬사를 보냈다. 공에 대한 집중력과 타자와의 대결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17년 메이저리거의 정신력과 아시아인 최다승 투수(124승)의 땀이 고스란히 녹아 내린 승부사의 투혼을 발견할 수 있다.

무엇보다 팬들은 박찬호의 인격과 겸손함에 열광한다. 그는 후배 투수들이 자신의 승리를 날려도 밝은 표정을 잃지 않는다. 오히려 "많은 경험을 해야 좋은 투수가 될 수 있다"며 다독인다. 또한 후배들에게도 배울 것이 많다고 공공연하게 말한다. 아무리 전성기가 지났다고 하지만 한때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호령한 선수가 이런 겸손함과 인격을 갖추기란 쉽지 않다.

국내 프로야구 선수들은 대선배인 박찬호를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야 한다. 큰 선수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박찬호를 보면 정답을 알 수 있다. 박찬호는 최고의 실력과 투혼도 중요하지만 인격을 갖추지 않으면 결코 최고 선수가 될 수 없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한국일보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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